hezin 헤진 展

 

혼자 있는 시간

 

 

 

카페드아미디

 

2021. 4. 14(수) ▶ 2021. 4. 30(금)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29길 26

 

www.amidi.kr

 

 

고요한 시간 I, 18x26cm, 종이에 아크릴 과슈, 2019

 

 

행복이란 무엇이기에 이토록 지속되기 어려울까.
아름다운 것을 가지면 행복하겠지.
언제 사라질지 몰 라 불안하기도 하겠지.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라지는 건 너무 슬픈데, 그게 무엇이든 결국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져도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불변의 행복이란, 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불안과 슬픔이 먹구름처럼 밀려올 때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집,
그저 벽과 바닥으로 이루어진 작은방에 머무는 상상을 한다.

함께할 이도, 해야 할 일도 없이, 오롯이 나만 있는 곳.

그곳에서 홀로 만들어낸 행복 은 그 어떤 것보다도 안전하고 온전할 테니까.

할 일을 잠시 미뤄두고 멍하니 앉아 집 안의 한구석을 바라본다.그저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 어느새 단잠을 잔 것처럼 개운하고 차분해진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어느 오후. 한숨 돌리려 소파에 앉으니 벽에 드리워진 햇살의 조각들이 보인다.왠지 모르게 좋아 한참을 바라본다. 행복 참 별거 없다.

 

 

고요한 시간 II, 18x18cm, 종이에 아크릴 과슈, 2019

 

 

나 그대의 여름이 되어, 18x18cm, 종이에 아크릴 과슈, 2019

 

 

바람이 없는 곳, 26x34cm, 종이에 아크릴 과슈와 색연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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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414-hezin 헤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