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展
경기광경展
행궁길갤러리
2021. 3. 9(화) ▶ 2021. 3. 15(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 | T.031-290-3553
www.swcf.or.kr/?p=147
강화도, 풍차 펜션 _ Pigment Print. Facemount on Plexiglas _ 61x76cm _ 2013
경기 京畿 당나라 때 도성(京)과 그 주변 500리(畿)를 통틀어 일컫던 데서 온 말. 점차 수도 인근이라는 의미로 변하였다. ‘畿’자는 경계, 언저리를 뜻하는 幾와 곡창지대라는 의미의 田이 합쳐진 것.
경기도 京畿道 수도권 빼기 서울/인천. 면적 10.185㎢ (전국토의 10%). 인구 1342만 (전국민의 25%). 참고로 한국의 수도권은 미 브루킹스 연구소 선정 세계 4위의 광역경제권.
여기 와서 산 지 만 10년이 되었다. 시외, 근교, 외곽이라는 인식은 지난날의 것. 아무도 분당이나 광교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리하여 여기에도 다시 중심과 변두리의 경계가 생겨났다.
경기도의 풍경은 그래서 두 가지로 나뉜다: 개발된 곳과 개발될 곳. 포화 단계에 이른 서울이 끓어넘친 자국인양 그것은 얼룩덜룩하다. 저 외진 곳 어디에도 중장비 노란 고함을 피할 길이 없는가 하면 새댁같은 신도시마다엔 따다 붙인 흔적이 도화색이다. 이런 두 부류 장면을 씨줄과 날줄 삼아 직조해놓으면 경기도 풍경이 된다.
그것은 꽤나 야누스적인 모양이어서 상반된 얼굴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담아 날리는 화살표만큼은 오롯이 한복판 꼭지점을 향한다. 토막토막 분절된 채 밀고 잡아당기는 길항의 시퀀스 틈으로 파찰음이 날개를 친다.
‘사는 곳을 천천히, 차곡차곡 마주해갈 것’은 것은 사진가의 전공필수. 하물며 이 나라 최고의 핫플임에랴. 4대강 사업이며 관광홍보 조형물을 찾아 전국을 뒤지는 동안 정작 비등점에 가까워가던 곳은 내 주변이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못할 즈음에야 나는 비로소 이곳을 직시할 수 있게 되었다.
수원 딥틱에 이은 두 번째 경기도 작업의 연이자 변이다. 서울을 대신해 변화의 갈급증에 시달리는 곳, 생겨난 만큼 사라져간 것들을 기억할 여유조차 호사스런 이곳에서 나는 간신히 눈을 비비고 물끄러미 바라볼 마음을 먹는다.
오산 독산성에서, 동탄 신도시 _ Pigment Print. Facemount on Plexiglas _ 42x127cm _ 2015
시화호, 우음도 _ Pigment Print. Facemount on Plexiglas _ 53x228cm _ 2014
시화호, 형도 _ Pigment Print. Facemount on Plexiglas _ 61x76cm _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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