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조성훈 展
익숙하고 경이로운
드로잉룸
2021. 3. 2(화) ▶ 2021. 3. 27(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 88길 16 | T.02-794-3134
www.drawingroom.kr
드로잉룸은 과거의 가족 사진 이미지를 작업 소재로 회화성을 발굴해 나가는 김지용 작가와 미래에 대한 염원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가상의 동식물이 공생하거나 교배되어 어우러지는 세계를 재현하는 조성훈 작가의 이인전을 개최합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한 사적 기록은 이미지로 기억의 양상을 드러냅니다. 김지용의 회화는 작가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빛 바랜 사진으로 소환된 사적 기억에 회화성을 부여합니다. 과거 체험된 기억과 사진 이미지로 포착된 기억을 바탕으로 스치고, 돌출되고,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회화는 대화 형식으로 진전됩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부모님의 학창시절 등 익숙하지만 점점 시간의 틈이 벌어지면서 변질되는 기억의 풍경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김지용 회화는 대화와 질문이라는 방식을 통해 작가 자신, 가족의 과거 이미지와 현재 이미지를 잇고 아우르고 때론 가벼운 이탈을 구사하며 형상을 이루어 냅니다.
"회화작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는 대화와 같은 형식을 취하려고 한다. 최대한 솔직 해지려 하는 편의 대화. 내가 본 것을 나는 쭉 그어버리고, 모양이 조금 이상하지만 그렇게 그려졌다 말한다. 가끔은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듯 튀는 색도 툭 던지곤 한다. 대화가 지루해지지 않게 가끔은 외국어를 쓰기도 하고, 머뭇거린 지점엔 여기 그 흔적이 남았다고 투덜댄다." _김지용 작가노트 중
어릴 적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언제든지 보고 싶은 영화를 맘껏 접할 수 있었던 조성훈의 회화는 현실과 가상 이미지들의 경계를 해제하고 간극의 거리를 조정합니다. 이 전 프로젝트인 <미장센>시리즈는 과거의 사건과 사고 기록 이미지들을 재료로 하여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연출하였다면, 이번에 전시되는 <Reloaded> 시리즈는 상상계의 생명력을 재생하면서 탄생과 소멸의 고리를 만들어 갑니다. 조성훈 회화의 상상계 이미지는 인간과 자연 개체(동물과 식물)가 공진화(coevolution)하는 과정을 몽환과 주술적 이미지로부터 출현시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상과 욕망의 충족을 위한 대안적 세계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언젠가 현실이 될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유령 같은 세상에 허무를 이 겨낼 긍정적인 가능성을 만든다." _조성훈 작가노트 중
예측과 예측 불가 사이를 왕복하는 현실에서 김지용과 조성훈의 과거와 미래 이미지 표상은 익숙할 수도, 경이로울 수도 있는 여러 향방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시간으로 축적된 보편적 익숙함과 내재적 공간의 사적 경험은 또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현재의 나에게 경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김지용, 가을남자, 캔버스에 유채, 117x91cm, 2021
김지용, 식물원, 캔버스에 유채, 117x80cm, 2021
조성훈, 구구, Oil on Canvas, 22.0x27.3cm, 2016
조성훈, A little boy like you all alone in a place like this, Oil on Linen, 30.0x30.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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