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영 초대展
ALMOST BLUE 파랗게 질린
헤이리갤러리움
2021. 2. 2(화) ▶ 2021. 2. 28(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5 2층 | T.02-2068-5561
ALMOST BLUE3_MM246_L1007647-1J 2020
ALMOST BLUE - 색과 균열의 변증법
이상영 작가가 사물에 대한 재현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이 당도한 곳은 자신의 내면의 영토처럼 보인다. 그 아득한 심연의 영토에 네모난 흰 벽을 만들어 BLUE 색으로 채우고 그 위에 스크래치 되어진 검은 균열의 흔적들을 담았다.
이런 색에 대한 변주와 균열의 이미지는 작가의 독특한 개성과 창의적 상상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특이성들이다.
작가의 BLUE 는 완전한 BLUE 라기 보다는 검푸름의 색이다. 하루의 해가 저물고 완전한 어둠이 내리기 전의 아주 잠시 동안 펼쳐지는 하늘 빛이 이 검푸름과 닮았다. 새로운 전환의 시간 앞에서 서성이며 과거의 시간을 회상하고 현재의 실존을 느끼는 그 순간에 작가에게 떠 오른 감정은 우울이었다.
아마도 너 그리고 나 어쩌면 우울…
색 : 아직도 완전한 블루, 완전한 우울에 도달하지 못한 것일까 작가의 ALMOST BLUE 는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시간과 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검푸른 색이 품고 있는 내면 속 자아는 울타리 너머 외부로 나아가지 못하고 경계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자아다. 그럼으로 작가의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다..
균열 : 그 불완전한 검푸른 색으로부터 균열의 흔적들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때의 균열은 파괴나 충돌을 만들어내는 부정성의 균열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생성을 위하여 닫힌 내부에서 외부로의 열림을 향한 어떤 균열이다. 그로부터 경계 너머로 새로운 길이 나며, 비로소 상처는 치유되고 과거와 현재에 머물지 않는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간다.
이상영 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과 균열의 이미지들로 변주된 우울을 이야기한다. 결코 완결된 형식이나 투명한 공식이 아닌 더 깊고 아득한 내면이라는 무규정의 심연. 그래서 “ALMOST BLUE” 는 감춤과 비춤의 선율이다.
- 권홍 헤이리갤러리움대표
ALMOST BLUE3_MM246_L1007673-1J 2020
ALMOST BLUE3_MM246_L1007894-1J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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