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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훈 展
빛을 캐는 광부 지하 4,000미터 막장에서 건져올린 빛
금보성 아트센터
2021. 2. 1(월) ▶ 2021. 2. 10(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https://blog.naver.com/kimboseong66
탄광
신년 초대글 빛을 캐는 광부 전재훈
2002년 5월 태백시 철암에 다녀왔다. 할아텍 철암그리기에 몇 차례 따라 나섰던 것이 인연이 되었으며 지인이 철암역 갤러리 개관전 계기로 몇 차례 더 다녀왔다. 때론 인근 식당이 문을 닫아 불암사에서 절밥을 먹었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지워졌던 탄광촌 철암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은 삭아져 버린 줄 알았는데 숯처럼 단단한 사리가 되어 있었다. 철암 역 주변 마을과 광부들이 지냈던 막사 그리고 작은 판잣집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환경이었기에 많이 아팠다. 19년이 지난 후 철암과 관련된 광부 두 분을 만났다. 한 분은 작년 이맘때 전시하였던 화가 김용호 작가였으며, 그리고 다시 한 분의 광부를 만났다. 사진작가 전제훈씨다.
현재는 광부의 생활환경이 바뀌고 복지가 좋아 졌지만 지하 4,000m 아래 석탄 캐는 갱구는 변함없다. 그곳에 광부로서 채굴 작업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전제훈 작가는 탄을 캐는 것이 아닌 빛을 캐고 있다. 따뜻한 빛을 캐는 삶은 두려움과 고된 노동의 연속이지만 갱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준 동료들에게 사진 한 컷은 문화가 되고 역사로 기억 될 것이다.
관장 금보성
탄광
작업노트
나는 나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광부로 살아온 삶의 체험이기에 기록으로 남길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내가 하루를 보내는 탄광막장은 역사의 흔적으로 소멸될 시대의 기억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작품을 만드는 이곳은 너무 깜깜해서 당장 코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그런 곳이다. 화이바에 달린 안전등 하나가 내 앞길을 밝혀 주지만 땅속 깊은 거대한 암흑 속에서는 작은 성냥불만도 못하다. 또한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작업하지만 당장 1분 후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우리 인간의 삶과도 같다.
인간의 삶에 에너지가 되어 주었던 탄광은 이제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석탄이 바닥나기도 전에 탄광은 모두 문을 닫을 것이고 암흑에 쌓인 이곳의 삶도 같이 사라질 것이다. 나는 탄광의 마지막 광부세대이다.
막장은 어둠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곳이지만 이곳에서 내가 캔 석탄은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빛과 온기를 주고 있다. 그리고 이곳 에서 일하는 우리 광부들은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 개발에 이바지한 산업영웅들이다.
이곳의 일상과 우리의 솔직한 얼굴은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이곳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우리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곳에서의 삶 자체가 역사적 기록으로 남길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전제훈
탄광
탄광
탄광
탄광
탄광
탄광
탄광
탄광
탄광
전제훈 작가
전제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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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제훈 | jehun Jeun
개인전 | 2021 빛을 캐는 광부, 금보성아트센터 | 2020 광부Ⅱ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태백문화예술회관 | 2019 광부Ⅰ 검은영웅들, 태백문화예술회관 | 2017 Black Mascara, 철암탄광역사촌 | 2017 은하수사진전 한배검, 태백탄광박물관 | 2016 The Starry Night & Milky Way, 태백문화예술회관
그룹전 | 2020 풍경의 소리 KP Projeck 춘천 KT&G 상상마당 | 2019 사진적 리얼리티 강릉시립미술관 | 2019 강원국제예술제 특별전(지난바람과 연이은 별) 홍천미술관 | 2018 강원국제비엔날레 (악의사전) 강릉 녹색지대 | 2018 동강국제사진제 강원도사진가전 (9인9색) 영월사진박물관 | 2017 동강국제사진제 강원도사진가전 (암흑속에서찿은빛) 영월사진박물관 | 2017 철암 레지던시 참여 (흐르는땅태백) 철암탄광역사촌
작품집 | 2020 광부II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 2019 광부I 검은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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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10201-전제훈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