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한 展

 

Digits 디지트

 

 

 

이길이구 갤러리

 

2021. 1. 16(토) ▶ 2021. 2. 6(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35 | T.02-6203-2015

 

www.2gil29gallery.com

 

 

Significant Digit 0316 38x54cm, Mixed media on rotary print, 2020

 

 

이길이구 갤러리는 2021년 1월 16일부터 2월 6일까지 찰리한 (B.1973) 〈Digits 디지트〉전을 개최한다. 찰리한은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화적, 공간적 이슈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2018년 〈Line+beep2〉전과 2019년 〈Vice Versa〉전에 이어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세번째로 기획된 전시이다. 처음 선보인 〈Line+beep2〉전은 실제 공간의 표면을 선과 면으로 해체, 구축하고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도형 또한 완성되고 해체되는 테이핑을 이용한 도형 드로잉 작업을 선보였다면 이후 〈Vice Versa〉전은 일상 속에 드러난 자연스러운 장면들에 현실을 은유하는 알레고리적 장치를 하고 디지털 조작으로 실제 공간 위에 가상의 선, 면, 도형(시각적 착시의 기본 요소들) 등의 이미지를 현시의 영역 속에 개입시키는 작업을 소개한 바 있다.

2021년 기획된 〈Digits 디지트〉전은 작가가 특정 시간과 때를 기억하며 날짜와 시간을 대입하는 습관에서 착안되었다. 현재와 기억 사이의 간극을 매개하는 숫자를 스스로 규정하고 기억을 고정하고자 하였다. 신문지 갱지 위에 기계적으로 복제되는 빛바랜 몇 개의 역사적 이미지를 선택하여, 100여 군데의 특정장소에 숨겨둔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그 이미지를 수거한다. 반듯하게 펼친 이미지와 그 장소들과의 관계성을 기억하며 숫자를 조합하고, 스텐실로 각각 다른 숫자를 병렬시킨 후, 공판화 기법으로 기록하기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인류 보편적인 숫자 체계를 통해 사적인 기억을 규정짓고 드러나는 순간 다시 일반적으로 환원된다. 기억을 규정하는 수열은 보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 각각의 기의 signified로 변환된다. 전시는 총 20여 작품으로 구성 되며 신작으로 평면작품 〈Significant Digit〉와 영상 작품 단편 애니메이션 〈Looped〉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최근작인 영상 작업은 절반 이상의 인생을 타국에서 지내다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돌아와 살기 시작한 낯선 풍광의 흔적만 남은 기억에 날짜와 시간을 대입하며 현재와 기억간의 간극 좁히며 기억을 고정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는 모든 이들의 사적이고 내밀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려 보는 사색의 장을 열어준다.

 

 

Significant Digit 0217 54x38cm, Mixed media on rotary print, 2020

 

 

Significant Digit 1009 38x54cm, Mixed media on rotary prin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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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116-찰리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