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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은 · 정지필 2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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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J
2021. 1. 12(화) ▶ 2021. 2. 25(목)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Bldg. 8층 | T.031-712-7528
전정은, Landscape of egoism #06, 96x75cm, Inkjet print, 2007
전정은, Landscape of egoism #24, 96x120 cm, Inkjet print, 2008
전정은이 실재하는 ‘흔적’의 파편들을 종합하여 일련의 매우 정교한 작업과정을 거쳐 인간 본성의 일면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면, 정지필은 사진의 어원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지점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집요하게 ‘추적’해간다. ‘본다’는 것은 언제나 사물에 빛이 반사된 물리적 현상이고, 그 빛의 근원은 태양이다. 즉 지구의 모든 현상은 태양으로부터의 빛(photo-)에 의해 그려지는(-graphy) 하나의 거대한 사진인 셈이다. 정지필의 <태양의 자화상>(2016)은 필름 대신 나뭇잎이나 해조류 등을 넣고 짧게는 1초에서 길게는 일주일에 걸쳐 태양의 모습을 찍어낸 작업인데, 이를 통해 그는 ‘봄(seeing)’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인 태양 자체의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와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늘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더 뜨거운 태양>(2019)은 ‘태양의 온도가 지금과 달랐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물음에서 비롯되었는데, NASA가 위성으로 촬영한 실제 태양 사진에 태양의 온도가 현재보다 더 뜨겁거나 차가울 때의 모습을 포토샵을 이용해 상상으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2020년의 <더 뜨거운 태양-스펙트라> 연작은 다수의 태양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를 가정한 초상 사진으로 가상의 태양에 해당하는 다수의 인공 조명들이 만들어내는 색의 변화에 따라 개개의 인물들의 모습이 시시각각 교차하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만들어 낸다.
정지필, Spectra, variable size, C-print, 2020
정지필, 더 뜨거운 태양 0002, 53x5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a light box,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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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10112-전정은 · 정지필 2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