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창 展

Sophie Chang 張淑芬

 

스며들다, 점점 더

 

 

 

조선일보미술관

 

2020. 12. 18(금) ▶ 2020. 12. 27(일)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3 | T.02-724-6322

 

주최 | 아트조선

 

https://gallery.chosun.com

 

 

스며든 경지, Ink and acrylic on canvas, 227x182cm, 2020

 

 

아트조선은 20 20년 12월 18일부터 12월 27일까지 대만 작가 소피창(Sophie Chang, 張淑芬)의 < 스며들다, 점점 더: 소피 창 > 개인전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대만 반도체 산업을 탄생시킨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창업자 모리스창의 부인, 소피창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전시로 작가가 십여 년간 작업해온 추상화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며 근작부터 신작까지 6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세계에 있어 불교 선의 수행방식을 따르는 한편, 작품 내용과 형식에서는 추상화의 현대성에 도전해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도전은 전통 산수화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작가는 자신만의 창작관을 수립했다.
 
소피창은 과거 미국에서 대만으로 이주 후 불교의 자비심을 실천하기 위해 매일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다년간의 명상은 작가에게 감정을 포착하고 세속적 존재와 외적인 현상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의식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러한 종교적 영향은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산수화의 형식에 점점 더해 쌓거나 점점 감소시키는 ‘추상성’의 과정을 보여주는 불교의 점오 수행(‘점점 더’)이 그 중심이다. 명상부터 작업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수련을 통해 작가는 내면의 불안과 화합하며 세속에서 벗어나 우리의 마음을 정화함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열반을 이루고자 했다.

 

 

스미고 스며들다, Acrylic, oil on canvas, 227x182cm, 2020

 

 

'스며들다(漬)'라는 작가의 기법은 중국 근대 서화가 황빈훙 (黃賓虹,1865-1955)이 창안한 지묵법 (漬墨法), 즉 먹의 수성에 따라 스며들어 적시는 특성을 강조한 기법으로써 작가는 스스로 터득한 현대의 지묵법을 실현한다. 소피창은 전통 산수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먹과 한지를 유화와 캔버스로 대치하고, 아크릴과 아교를 섞고 금박이를 콜라주 하는 등 작가만의 지묵법을 통해 전통화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작품 <Flowing World(漬境)>는 작가가 중국 전통 산수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자신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 작품으로, 산수화를 그릴 때 산과 바위 표면의 질감과 입체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준법(皴法)을 물이 스며든 유채 물감에서 파열된 우연적 효과로 전환하여 새로운 조형감으로 시도했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문정희(국립타이난예술대학 부교수, 미술 평론가)는 소피창의 작업 세계를 “서구 추상화의 역사적 발전 속에서 볼 때 분명 소피 창의 회화는 추상화가 아닌 회화의 추상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낸 컨템포러리 회화로서 동시대의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소피창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 서양과 동양적인 것을 잇는 작가의 고민과 독창성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의 다양한 상(像)과 그 환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온전히 하고 자연으로 시선을 옮기는 명상의 시간을 부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춤추는 바람II, Ink, gold leaf and acrylic on canvas, 130x190cm, 2020

 

 

섬광, Acrylic, gold leaf on canvas, 182.5x115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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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218-소피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