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展

 

변조된 풍경_201901_113.88_한지에 혼합재료

 

 

비움예술창작소

 

2020. 12. 14(월) ▶ 2020. 12. 19(토)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318-1

 

 

변조된 풍경_202001_52.100_한지에 혼합재료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사물에 대한 영향을 받아 사물의 형상이나 외모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마음이 사물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에 구속되어 즐겁지 않지만, 만물 생성의 원리로서 마음속에 간직된 일획을 관조하게 되면 마음에 만물의 형상이 나타나 즐거워진다고 하였다. 관조적 태도로서 거친 형상은 당연히 단순성을 추구하게 된다. 작가의 대상에 대한 심리적인 상황으로서 관조는 모든 잡념이 사라진 고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외부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의지마저 사라진 상태이다. 허정의 상태이며 장자가 제기한 ‘심재心齋’와 ‘좌망坐忘’과 유사하다. 오직 각종 교란을 제거하고, 잡념을 깨끗이 없애고, 심령을 허정한 상태에 두어야만 비로소 도의 오묘함을 깨달을 수 있고, 만물의 운동의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의지와 욕망이 없는 상황에서 정적인 대상에 대면하여 자연스럽게 집중적으로 깊이 빠져들고 감각적으로 인식하며 차차 내면 의식의 표면에 깊이 각인한다.

 

예술작품제작을 하는 것은 ‘세 가지의 경계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와 그리고자 하는 대상, 그 대상에 대한 인식, 표현 등의 세 가지이다. 그러나 미적체험으로서의 관조로 접근을 하게 되면 대상은 더 이상 감각적 인식의 대상이 아니고, 관조자의 감각 밖으로 벗어나며 관조자는 대상에서 얻은 경험과 함께 ’두 가지의 경계‘의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 이것은 더 이상 감각을 매개하지 않기 때문에 체험은 더욱 직접적이고 더욱 깊은 것이 되고 총체적인 것이 된다.

 

 

변조된 풍경_202002_52.100_한지에 혼합재료

 

 

세부적인 작품제작과정은 직접 여행을 통한 소재의 수집으로부터 시작한다. 의미 있는 소재를 얻기 위하여 무수한 사진을 찍는데 작품제작을 위한 의식적인 행위로서 사진촬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의도치 않는 상황에서 찍힌 사진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데 초점이 흐리거나 노출이 맞지 않아 밝거나 아니면 어두운 것들, 매우 흔들려 형체를 살펴보기 어려운 사진 등 흔히 삭제할만한 사진에서 우연한 발견을 한다. 이러한 사진은 완전하거나 완전치 않는 사진의 중간적인 상황에 놓여있어 형상이 뭉개진 애매모호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사진을 선택하여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에스키스를 만든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형상의 외곽만을 남기고 내연을 제거하거나 또는 제거된 형태를 왜곡해보기도 하면서 작품의 구상을 한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재현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주지만 이를 작품으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작가의 심미적 표현성에는 동 떨어지는 느낌이 있기에 에스키스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토대로 화폭에 다시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루엣과도 비슷한 대상은 내연의 디테일은 사라지고 전체적인 윤곽만 보이게 된다. 그리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실체는 사라진, 이차원적 평면형태로서 오려낸 이미지가 마치 어떤 작용에 의해 녹아내려 점점 실체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느낌을 준다. 이미지의 제작 진행과정으로 살펴보면 공간의 시간개념을 적용하여 변화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가 있는데 차후 작업에서는 영상 미디어를 이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변조된 풍경_202003_61.109_한지에 혼합재료

 

 

변조된 풍경_202005_91.61_한지에 혼합재료

 

 

변조된 풍경_202006_91.61_한지에 혼합재료

 

 

변조된 풍경_202007_91.61_한지에 혼합재료

 

 

변조된 풍경_202010_116.91_한지에 혼합재료

 

 

 

 

 
 

허재 | 許在 | HUR JA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 대학원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 1999 석사청구 1회 개인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2001 2회 개인전(덕원갤러리) | 2006 3회 개인전(예술의 전당) | 2008 4회 개인전(롯데갤러리) | 2008 5회 개인전(안산문화예술의 전당) | 2010 6회 개인전(갤러리 아트가) | 2011 7회 개인전(갤러리 아트가) | 2012 8회 개인전(아트스페이스 그린홀리데이) | 2014 9회 개인전(더케이갤러리) | 2015 10회 개인전(갤러리 H) | 2016 안산시 미술인상 수상전(안산문화예술의 전당) | 2017 12회 개인전(갤러리 H) | 2018 박사학위청구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그룹전 | 1997~2006 신묵회전(문예진흥원) | 1997~2006 한국, 중국, 대만 수묵화교류전(강소성 성립미술관,태북시 국부기념관) | 1997~2006 홍익동양화 동문전(현대미술관) | 1998~1999 12,13회 와원전(현대미술관) | 1999 북한산 실경정신전(공평아트센타) | 1999 남도명산답사전(현대미술관) | 1999 문인화 정신의 본향전(공평아트센타) | 2000 동양화 새천년전(서울시립미술관) | 2001 전통과 새로운 조형의식 동양화60인전(백송화랑) | 2002 2002 bounce 인간,문명,환경전(갤러리창) | 2009~2020 안산미협정기전(단원전시관) | 2010 2010 경기도미술프로젝트 경기도의 힘(경기도미술관) | 2010 2010 함께하는 경기도미술관전(안산문화예술의 전당) | 2010 작가아트페어(갤러리 나비) | 2013 한-몽골교류전(울란바타르전시관, 몽골) | 2014 남도묵향의 전통과 정신전(전남대학교) | 2014 세계청년비엔날레(대구문화예술회관) | 2014~2019 한국화의 어울림과 색다름전(안산단원미술관) | 2016 안산국제아트페어(안산문화예술의 전당) | 2016~2019 Here and Now(단원미술관) | 2017 Crossing 3040(안산문화예술의 전당) | 2017 보령시 국제미술문화교류전(보령박물관) | 2019 국제예술대학교교장컵예술전(광주비엔날레관) | 2020 안산시 제1기 비움예술창작소 입주작가

 

수상 | 1996 전국 대학미전 특선(한남대학교) | 1997 미술세계대상전(경인미술관) | 1998 무등미술대전 | 2015 안산시 미술인상

 

현재 | 전남대학교, 전 홍익대학교 출강

 

E-mail | hur6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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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214-허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