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화 展
갤러리 이즈
2020. 12. 2(수) ▶ 2020. 12. 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s://galleryis.com
無有自然
있지 않고 스스로 그러하다.
<무유자연>은 옻 오브제 전시로 대표 소재인 옻을 바탕으로 하여 흙, 풀(쌀가루), 베 등의 자연적인 재료로만 작업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인위적 산물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자연을 빌려 탄생시킨 또 하나의 자연과 다름없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그릇은 흙으로 만들지만 쓰이는 것은 그릇 안에 담긴 비움이라고 말했다. 그릇 가운데 빈 공간이 있기에 비로소 그릇의 쓸모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있음의 유용함은 바로 없음에 달려있다. 이번 전시 작품도 보여지고 만져지는 '있음'의 오브제이지만, 원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자연으로 스며들 수 있는 '없음'의 재료로만 이루어졌다.
전시<무유자연>은 노자가 말하는 무유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 무한한 힘을 가진 없음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박 정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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