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展

 

망각 (忘却) 그리고 굴레

 

기억하지 못하는 것_mixed media canvas_162.2x112.1cm_2020

 

 

 

갤러리H

 

2020. 11. 25(수) ▶ 2020. 12. 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9길10 | T.02-735-3367

 

https://blog.naver.com/gallh

 

 

소멸되는 기억_mixed media on canvas_116.8x91cm_2020

 

 

작품은 나의 모든 것을 거울처럼 투영(投影) 하며, 지나간 시간들은 화석처럼 응고(凝固)되어 화면에서 흔적으로 남겨진다.

그런 작품은 나에게 한편으로 위로가 되고, 시련이 되고, 목적이 된다.

캔버스 앞에 앉은 나는 항상 낯설다. 구상을 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내 속에서 우러나오는 잠재된 의식과 무언(無言)의 언어가 화면에서, 내뱉듯이 표현되곤 한다. 2015년부터 해온 작업은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그린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느끼는 근본적인 생각과 갈등, 회의, 소멸에 대한 모티브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함축해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굴레, 틈, 응시, 망각 등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모든 것을 작업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앞으로 소극적인 범위를 벗어나 좀 더 큰 작업으로 전개되면 또 다른 기준이 생길 것이고, 이를 반영하여 단순하게 반복되는 작업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제는 크게 ‘망각’과 ‘굴레’로 볼 수 있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인 것 같다.

 

 

 

기억의 잔재_mixed media on canvas_116.8x91cm_2020

 

 

망각 (忘却)

삶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억의 조각으로 이어진다. 아련한 기억부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 사람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아서, 쉽게 잊혀지고 때로는 꾸며지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도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다.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이 오래된 영화 속에 지나간 장면을 보듯이, 조각조각 흩어지고 모인다. 분절(分節)된 기억들을 퍼즐 맞추듯 다시 재구성하여 작업하고 있는데, 화면 속에서 유영(遊泳) 하는 형체들이 무의식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작품의 내용은 순간순간 과거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의 모든 것을 의미하며, 기억의 부표가 띄워지지 않는 그 모든 순간들이 망각의 경계 넘어로 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라지는 공간_mixed media on canvas_162.1x112.1cm_2020

 

 

주어진 공간에서 사라지는 것들_mixed media on canvas_162.2x112.1cm_2020

 

 

 

Restriction-03(속박)_mixed media on canvas_162.2x112.1cm_2019

 

 

굴레

사람이 살면서 크고 작은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불안한 미래와 보이지 않는 제약, 수명, 장애,등의 굴레가 인간을 옥죈다. 굴레를 소재로 한 작품은 벗어날 수 없거나, 고착화된 사고에서 이탈하려는 상황을 녹슨 철조망을 형상화 해서 표현한 작품들이며, 그 느낌을 화면에 담아, 나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지문처럼 묻어나는 형체의 조각을 형상화하여, 수많은 붓질을 반복하면서 완성한다. 작품을 통해 치유(治癒)를 얻고, 나아가야 할 길을 알게 된다면, 굴레 라는 주제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내가 작업을 할 때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생각은 보이는 것과 그 이면(裏面)의 본질적인 것을 찾아서 연구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삶에 있어서 작품을 통해 깊은 성찰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 욕심이라면 내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는 “마지막 일기”에서,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온다. 라는 말을 하였다.

염세주의적인 구절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명언이다.

삶의 모든 기억도 언젠가는 영원이 사라진다.

내 마음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기억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작품으로 그 흔적을 담아 보고 싶다.

 

 

 

Oblivion-01(떠도는 기억)_mixed media on canvas_162.2x112.1cm_2018

 

 

 

마른 오후_oil on canvas_145.5x112.1cm_2018

 

 

 

crack-01(틈)_mixed media on canvas_53x45.5cm_2016

 

 

 

 

 
 

김형수 | 金亨洙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석사 (회화)

 

전시 및 수상 | 2017년 9월 초대전시 · 심상전 (제주시-오백장군 갤러리) | 2017년 3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 비구상 부문 입상 (고양시 전시) | 2017년 10월 인천시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입상 (인천시 문화예술회관) | 2017년 10월 한 · 일 현대미술 작가 동행전 (조선일보 갤러리) | 2018년 3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 비구상 부문 입상 (킨택스전시) | 2018년 10월 한 · 일 현대미술 작가 동행전 (일본 오사카대학교 예술 갤러리) | 2019년 3월 HIAM 18 대학원 동문전 (파주 헤이리 예술타운 겔러리피랑) | 2019년 10월 인천시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입상 (송도컨벤션센타) | 2019년 11월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 (동대문 ddp센터) | 1993 - 2019년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 총 4회 입상 | 2019년 11월 JW 아트어워즈 입상 | 2019년11월 장애인미협전 (노원구청갤러리) | 2020년11월 개인전 (인사동 갤러리 H)

 

한국 미술협회 회원 (現) | 한 · 일현대미술작가협회회원 (前) | HIAM 18 그룹 회원 (現) | 장애인미술협회 회원 (現)

 

E-mail | daliart2002@gmail.com

Blog | https://blog.naver.com/bluedali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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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125-김형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