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 展

 

움직임에 대한 집념: Tenacity Syndrome

 

 

 

H.art bridge

 

2020. 11. 12(목) ▶ 2020. 11. 18(수)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 42길 43, 2층 | T.02-537-5243​

 

www.hartbridge.co.kr

 

 

 

 

집념이라 불리우고 싶다.

아득바득 이루어내고자 하는 집착이라 부르기 보다는 불굴의 의지로 성공을 향해 힘찬 걸음을 걷는 집념이라 부르고 싶다. 실패는 절대 알려지지 않는다. 단지 스스로에게 어떠한 자극을 줄 뿐 객관화 되지 않는다. 성공을 향한 부정적인 집착은 아니었다. 단지 성공을 간절히 바란 열정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집념으로 가득찬 열정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

솔방울은 이번이 세번째 제작이다. 첫번째는 아는 것 없이 시작한 무모한 도전이었고, 두 번째는 알아도 실패했던 무한도전이었다. 세번째는 다르고 싶다. 내가 구상한대로 움직이게 하고싶다. 솔방울의 움직임은 간단한데 비해 작품의 움직임은 간단하지 않았다. 게다가 움직이는 조각은 더이상 충격적이고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미술 분야가 아니다. 이미 완성된 형태의 현대미술의 한 축이다. 그런데도 움직이는 조형물을 굳이 만드는 이유는 내가 즐거웠다. 내가 재미있기에 여기까지 이끌고 오게 된게 아닌가 싶다. 임무를 다한 솔방울의 단 한번의 피어남으로 생명을 전달하는 것처럼.

솔방울의 움직임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다시 말해 직관적이다. 다만 시간이 오래걸린다. 솔방울이 오랫동안 움직인만큼, 나의 집념이 사람들에게 오래 남기를 바라본다. 내가 만든 작품처럼 ‘보기\' 쉬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생명을 위해 한번 피어나는 솔방울 마냥, 내 작품이 마음속에 작은 씨앗을 피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나는 작품이 간결하게 보이게 하고싶었다. 개념이 휘황찬란하고 싶지도 않았다. 유행을 타고싶지 않았다. 그저 솔방울의 느린 움직임이 목적을 이루고 난 뒤에도 움직이는 끝없는 그 생명의 집념 처럼 ‘나’의 집념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저 “나의 집념”이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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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112-김형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