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영 사진작가 초대展
몸들의 말하기
은평문화예술회관 B1전시실
2020. 11. 9(월) ▶ 2020. 11. 21(토)
서울특별시 은평구 녹번로 16 | T.02-351-3736
주최.주관 | (재)은평문화재단
https://efac.or.kr
1들의 증명
몸의 문화에도 성이 있다면 그 문화권력의 중심은 남성일 것이다.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된 목소리는 온 몸으로 차별을 경험하지만 남성의 시선과 힘을 가진 사회의 시스템은 이들을 주변부에 둔다. '우리'는 발악하거나 머뭇거린다.
또한 몸은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간으로서의 몸. 몸은 오래되거나 낡은 모습을 할 때 개조되거나 삭제시켜 '새 몸'으로 환골해야 한다. 그 형태 그대로, 시간을 담아온 모습을 존중받지 못한다. 한국사회가 도시개발을 대하는 태도는 이렇게 폭력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임신 중절 비범죄화를 위한 '낙태죄' 폐지 사진 프로젝트 Battleground269에서 만난 100여 명의 여성들,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거나 피해자 옆에서 조력했던 여성들이 피해자다움의 통념에 제동을 걸며 건넨 말들(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 가족의 범위를 탈피해 스스로 '다른' 가족을 선택한 일종의 기족들이 자신들을 기념하며 촬영한 가족사진 속 그들(일종의 가족사진관), 화려한 싱글도 독거인으로서의 불안함도 아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1인가구 여성들의 삶의 증명(1들의 증명), 장애와 아픈 몸의 교차를 경험 중인 몸을 드러내기(자화상 사진), 강제된 지역 해체로 정체성을 상실한 마을과 주민들을 품은 공간으로서의 몸(은평NEW타운).
여러모로 1등 시민이 되지 못한 '몸'들은 시민으로, 일상에 존재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때 사회는 차별과 배제로서 그 자리를 대체시킨다. 이제는(이제라도) '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할 때.
Battleground269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
은평NEW타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