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전 김종순 展

 

THE RED EXHIBITION

 

 

 

갤러리박영

 

2020. 11. 3(화) ▶ 2020. 11. 30(월)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37-9 | T.031-955-4071

 

www.gallerypakyoung.com

 

 

Untitled 2020, mixed media on canvas, 162x260,6cm(2pcs)-1

 

 

‘색전’을 타이틀로 작품 전시를 해 오며 이번 전시를 준비 하던 중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 그야말로 경험하지 못한 비명소리로 세상이 온통 뒤숭숭했다. 코로나로 죽음을 맞이한 그들의 마지막은 소설 속 이야기처럼 참혹 했다. 내가 맞이하는 이 무겁고 두려운 시대를 살며 나는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 무심히 붉은색을 죽 그어 보았다. 붉은색은 캔버스 위 한지에서 꿈틀거라며 벽면을 타고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길지 않은 시간을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그 표면을 바라보며 내내 기원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나의 그림은 색과 선이 회화의 근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것으로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다소 오래된 경험이지만 색은 욕심을 내어 칠하면 칠할수록 마음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속성이 있다. 표면이 마르면 볼 수 있는 물질을 상대하며 번번히 욕심을 내는 것이다. 이처럼 그림 제작은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기도 한다. 욕심으로부터 유래하는 불행한 시대를 맞아 봄부터 가을까지 제작한 작품과 지난 시간 제작한 작품으로 하염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한 가닥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2020. 10. 20

 

 

Untitled 2020, Mixed Media on canvas, 162x224cm(2pcs)-2

 

 

Untitled 2020, mixed media on canvas, 116.7x91cm-03

 

 

Untitled 2020, mixed media on canvas, 116.7x91cm-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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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103-지전 김종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