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 Hospitals

 

자연이 주는 생명 展

Vivid nature: Our lives

 

이이정은 · 정재철 · 한솔비

 

 

 

보라매병원

 

2020. 11. 2(월) ▶ 2020. 12. 14(월)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로5길 20 | T.02-595-1218

 

www.abgallery.kr

 

 

자연이 주는 생명 (Vivid nature: Our lives) 사업목표 및 소개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쓰러지는 인간의 생명에 대해 우리가 망쳐놓은 자연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면서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 주고자 한다. 살아있는 자연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지만 우리가 일회용처럼 망쳐놓은 자연은 결국 우리에게 삶의 반대편인 죽음을 줄 수 있다는 통렬한 뉘우침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용돌이 속에 있다.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코로나에 대처하고 예방하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들이 정말 그리운 현실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삶에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비대면 사회 생활 속에서 메말라 가는 정서에 그림들이 찾아가서 보여주는 이 전시는 감성을 움직이는 그림들로 구성되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봐 주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많은 후회와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찾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전시를 기획한다. 그리고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이정은作_태양_160x130cm_캔버스에 유채_2020

 

 

이이정은作_거기,일출_53x41cm_캔버스에 유채_2020

 

 

이이정은作_거기, 산_130x160cm_캔버스에 유채_2020

 

 

이이정은作_거기, 산과 소나무_53x41cm_캔버스에 유채_2020

 

 

자연 속에서 움직이는 마음 (Swinging heart in nature) - 이이정은 작가노트

 

내가 자연에서 생기를 느끼는 이유는 그 대상들의 각각의 생김새와 움직임이 매순간 변화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속의 감각들은 그런 변화하는 자연을 대할 때 열리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기 위해 최대로 활성화되는 것 같다. 게다가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경우에는 그런 대상들이 한 곳에 모여 각각의 자신들의 고유한 시간성과 함께 순간순간의 변화를 보여주니 많은 것을 느끼고 싶은 내 몸은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자연에게 감각의 모든 문을 열어주게 된다. 자연 속의 그들은 어느 시간에 태어나 죽기까지 한 번도 같은 상태, 같은 에너지에 이미지는 아니었을 것이라. 나 또한 그렇듯이… 얼핏 보기에 어제 그대로인 것 같은 책도 시간이 지나면 외부에서의 간섭 없이도 조금은 변하고 있으니, 쌓인 먼지나 햇빛에 의해 책은 같을 수 없고, 나무일때보다 천천히 눈에 덜 보이게 변화할 뿐이다.  자연환경 속에 있는 것들은 그날그날의 날씨를 온몸에 형상으로 남겨둔다. 눈에 크고 작게 남는 것들, 그리고 천재지변 같이 바로 남는 형상, 혹은 은근한 바람과 빛에 의해 천천히 남는 형상이거나 자국 등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든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식물이든 모두 자신의 몸, 외형에 시간의 흐름이 켜켜이 쌓이고 지금도 천천히 혹은 눈에 보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무나 숲, 호수, 강 바다 등은 천천히 관찰하기 좋은 자연이다.  또한 그들 속에서 나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하나라는 것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장소이자 대상이다. 자연은 인간이면서 또한 동물로 살아있다는 자체에 대한 감각을 가장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대상이자 장소이다. 인간으로서 사회를 벗어나 오롯이 살아있는 존재로서 그 무엇임을 느끼게 하는 자연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의 그 속성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시시각각 흘러가는 가는 구름을 볼 때나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의 움직임을 통해서 또는 분명 새싹이었는데 어느덧 녀석이 풀처럼 자라 한 잎 한 잎 자신의 모습, 존재를 보여줄 때 나도 살아있음을 녀석들을 통해 느낀다. 내 자신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보다 다른 무엇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이 더 익숙해서일까? 그들의 변화 속에서 그들의 살아있음과 나의 살아있음이 절묘하게 만나는 순간을 나는 나의 회화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정재철作_Contradictory boundary_61x50cm_oil on canvas_2019

 

 

정재철作_Contradictory boundary_91x73cm_oil on canvas_2019

 

 

정재철作_Unfamiliar face_117x80cm_oil on canvas_2017

 

 

정재철 작가 노트

 

사람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누군가와는 관계를 맺기 마련이다. 그게 부모님이던, 가족, 친구, 동료이던지 하물며 동네슈퍼 아저씨와도 단순하지만 때론 복잡하게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 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마도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각자 나름의 부류를 나누고 목적에 끼워 맞추며 관계를 형성한다. 더욱이 SNS의 발달로 인해 예전보다 쉽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관계를 맺는 방법과 수단이 다양해진 것이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

사람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회사간의 관계, 국가간의 관계에는 모두 사람이 중심에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데다가 너무 쉽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다 보니 때로는 합리적이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관계, 혹은 모순된 상황을 경험하거나 간과하게 된다.

 

나는 인물을 소재로 작업을 해왔던 작가로써,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사람들과의 감정을 나만의 해석과 방식으로 표현 한다. 예전에는 사회 문제와 같은 어두운 소재를 선택해 메시지를 전달 하고자 했다면, 현재는 순간의 솔직한 감정에만 의지한 채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작업하면서 그림과 대화를 하곤 한다..’ 이게 무슨 소린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대화를 하게 되더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혹은 나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인물과의 상황을 선택한 후부터 철저히 이성을 배제 시키고 솔직한 감정만을 추출하기 시작한다. 사건과 대화를 되짚다 보면 어느새 그림과 대화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한솔비作_영감의조각-공작_30x30cm_종이에 과슈_2019

 

 

한솔비作_영감의조각-코끼리_30x30cm_종이에 과슈_2019

 

 

한솔비作_치장_65.1x53cm_캔버스에 벨루아, 아크릴, 모조진주, 겔미디엄_2015

 

 

한솔비 작가노트

 

나는 자연과 동물에게 경외심을 느낀다. 작업은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를 관찰하면서 시작됐다. 작고 사랑스러운 새끼는 끌어안지만, 크고 힘센 성체는 두려워한다. 가죽과 깃털의 아름다움은 찬양하지만, 본능적인 모습엔 눈을 돌려버린다. 그렇게 원하는 모습만 취사선택해 사랑한다.

나는 동물의 외면적 아름다움으로 화려한 패턴을 만든다. 장식적이고 강력한 패턴은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에는 인간이 피하고자 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우리가 바라고 사랑하는 화려함과 우리가 보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은 붙어있어 떼어 낼 수 없다.

그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은 나를 괴롭게 한다. 그럴 땐 태양빛 아래 그들이 갖고 있는 형형색색 색채의 조합은 떠올린다. 칙칙한 도시에서만 자라왔던 눈에 신선한 자극이 된 그 아름다움 속에서 나는 괴로움을 망각한다. 멀리 있는 자연은 미디어를 통해 눈앞으로 다가온다. 티브이, 인쇄물. 작은 도트들로 만들어진 재현된 이미지가 나에게 주어졌다. 나는 그 조각과 점을 모아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해 괴로움을 잊을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 그 안으로 빠져든다.

 

 

 

 

 
 

이이정은

2001 ~ 2004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 2005 ~ 2009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경력사항 | 2009.00 ~ 2011.00 한남대학교 회화과 강사 | 2019.00 ~ 0000.00 라메르에릴 화가 (현직)

개인전 | 2019 ~ 2019 거기 (There), 갤러리 더숲 | 2019 ~ 2019 풍경의 파편들( Fragments of scenery), 룬트 갤러리 | 2017 ~ 2017 이이정은 개인전 Swinging Emotions 움직이는 마음, 키스갤러리 | 2014 ~ 2014 이이정은 개인전 Monument for someone 누군가를 위한 모뉴먼트, 레이블갤러리 | 2013 ~ 2013 이이정은 개인전 Slow Landscape 느린 풍경, 도스 갤러리 | 2010 ~ 2010 이이정은 개인전 Somebody else's monument 누군가의 모뉴먼트, 가나컨템포러리 | 2007 ~ 2007 이이정은 개인전 At some mart 어떤 마트, 그라우갤러리

단체전 | 2019 ~ 2019회상 展, 금보성 아트센터 | 2019 ~ 2019 목포원도심 展, 목포 신안군수협 | 2018 ~ 2018 단체전, 자작나무 갤러리

 

정재철

2007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19. 4. 5 ~ 4. 23 익숙해진 낯설음, 아터테인, 서울 | 2018. 2. 7 ~ 3. 6 UNFAMILIAR FACE, 탐 갤러리, 팔당 | 2017. 3. 9 ~ 3. 22 UNFAMILIAR FACE, 갤러리 메이, 서울 | 2015. 2. 24 ~ 3. 6 unfamiliar, JJ중정 갤러리, 서울 | 2013. 2. 20 ~ 3. 12 DOUBLE FACE, 아뜰리에 터닝, 서울 | 2013. 1. 23 ~ 1. 28 모순, 인사아트센터, 서울

단체전 | 2020. 5.12 ~ 5. 23 ‘FROM BUNKER TO BUNKER’, A BUNKER, 서울 | 2019. 5. 3 ~ 5. 31 제4회 박영 작가공모전 ‘이상한 나라 파주’, 갤러리 박영, 파주 | 2019. 4. 23 ~ 4. 30 ‘동화’, 4인 기획전, 남산 도서관 갤러리, 서울 | 2018. 12. 24 ~ 12. 31 ‘아름다운 여행전’,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 2018. 10. 17 ~ 10. 22 ‘대면대면’ 4인 기획전, 남산 도서관 갤러리, 서울 | 2018. 8. 10 ~ 9. 4 3인 ‘추상은 동사다’ 기획전, 아터테인, 서울 | 2017. 12. 6 ~ 12. 25 ‘타자화된 시선’ 2인 기획전, 갤러리 코소, 서울 | 2017. 9. 1 ~ 9. 13 “시흥의 바람” 대한민국 청년작가 초대전, 비발디 아트하우스, 시흥 | 2017. 8. 17 ~ 8. 31 ART MORA OPENCALL EXHIBITION, 아트모라 갤러리, 뉴저지 | 2017. 7. 19 ~ 8. 17 ‘JONA’ Jump Of New Artist 2017, 갤러리 자운제, 일산 | 2017. 5. 3 ~ 6. 28 어른이날, 롯데 아트 스튜디오, 일산 | 2017. 2. 7 ~ 3. 4 COLOR YOUR SPACE, 세레스홈, 서울 | 2016. 11.11~12.12 확산을 위한 변화들, SPACE ALT, 파주 | 2015. 9. 4 ~ 10. 4 갤러리툰 열혈작가전, 갤러리툰, 춘천 | 2015. 8. 12 ~ 8. 28 찾아가는 미술관 -화천전-, 화천 갤러리, 화천 | 2013. 7. 5 ~ 7. 26 드로잉 쓰고 또 쓰다,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 2013. 7. 5 ~ 7. 19 드로잉 쓰고 또 쓰다, 보림출판사 홍성찬 갤러리, 파주 | 2009. 12. 23 ~ 12. 29 스포츠를 미치게하다,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9. 8. 22 ~ 8. 29 제 15회 현대 미술 한-일 교류전, 한전 아트프라자 갤러리, 서울 | 2009. 7. 29 ~ 8. 23 ASYAAF-WE MEET THE FUTURE,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솔비

2017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학사 졸업, 서울

개인전 | 2017 간이동물원-조류전시코너, 대안공간 눈, 수원

그룹전 | 2020 ‘불온공간 Part2’, 우주개구리, 청주 | 2019‘불온공간’, 4LOG, 서울 | 2019‘상상비건’, 서울 혁신파크, 서울 | 2019‘아무 생 대잔치’, AB갤러리, 서울 | 2019‘후ㅡ리 스타일’, 북서울 꿈의 숲 갤러리, 서울 | 2019‘KWAF 한국 여성 아트페어’, 세종 컨벤션센터 B1갤러리, 서울 | 2018‘2018 ASYAAF’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서울 | 2018‘별돌기’, 아트 플레이스, 서울 | 2018‘생체실험실2018 : 종이공작의 쇼 윈도우, 겉과 속이같아요’, 공에도사가있다, 서울 | 20172017프로젝트 지브라(Project Zebra), 대안공간 눈, 수원 | 2017한일 대학생 교류전 2017 TETSSON ‘羽化’, 도쿄

수상 | TETSUSON 2017 Takahama Fumiko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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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106-자연이 주는 생명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