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4.19 혁명 공로자회 제60주년 기념
이정수 초대展
고향 산하_혼합 재료_53x40.9cm_2020
세종호텔 세종갤러리
2020. 10. 13(화) ▶ 2020. 10. 25(일)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45 | T.02-3705-9021
고향 산하-A_혼합재료_116.8x80.3cm_2019
李正洙의 故鄕山河
이정수 작가는 1960 년대에 <벽진>과 <창작 미술가 협회전>, 그리고 <한국 기독교 미술인 협회전>, 70 년대에 <서울 70전>과 <제 3 그룹 전>에 참가하고, 80 년대에는 <인도 트리 엔 날래>, <이태리 현대 미술전>, <환 태평양 미술 전>, <상파올로 비엔날레>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그런 그의 작업은 80 년도를 전후로 나누어 진 다. 바로 그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고향에 대한 향수'이다. 이전에 해오던 추상 작업을 버리고 구상으로 넘어 오개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정수의 작품 세계를 떠받치고있는 '고향 생각'은 불가분 '한국적 정취'와 맞물려있다. 한국 작가가 자신을 길러준 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듯 작가로서 이떤 정체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아야기다. 공교롭게 그림에서 전자와 후자는 뒤섞어 있이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 하라면 필시 전자에 더 중점을두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의 그림을 관찰 할 때 두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나, 근작에서는 전자를 배경으로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고향은 그곳을 지키고 그곳에서 자라온 사람에게는 벌 의미가 없을 수도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온 사람에게는 특별히 의미와 그리움이 마음 한견에 자리 잡고있게 마련이다. 고향에 대한 가슴 앓이로 몸을 뒤척이며 밤을 지새우기도한다. 작가의 그림에는 고향의 산하, 초가집, 소 등에서 피리를 부는 소녀, 뒷동산의 소나무와 활짝 핀 야생화들 머릿짐을 이고 서둘러 귀가하는 여인들, 시골 마을의 정취, 마을을 비추어주는 해와 달 등 따듯한 시골 풍경이 펼처진다. 영화 '집으로가는 길'에 등장하는 순박 한 싼헌둔이라는 오지 마을 사람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서사에 생동감을 불어 넘는 것은 작가의 독특한 화면 형성 방법이다. 그의 그림이 엣 추억에 잠기게하는 아유는 빛바랜 색깔과 옛 목판을 보는듯한 요철의 화면에 기인하는데 이전의 명중하고 뚜렷한 형태감과 색채에서 한걸음 물려 난 듯한 이러한 수법에서 우리는 그의 고향 산하에 대한 상넘이 현상적으로는 아련해 졌으나 내면적으로는 한층 깊어 졌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런가하면 그의 작품들은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있다. 이구열 선생은 그의 작품이 한국인의 삶의 본색에 대한 진한 예정에서 우러나왔다고 하며 '민속화를 방불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특징은 그가 무심하게 향태를 만들거나 투박한 기술을 구사하는 데서도 찾아 볼 수있다. 마치 화강암 위에 새겨진 암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또는 민화에서 만날 수있는 거침없는 솜씨는 소박과 질박함을 가본 골자로하는 한국인의 서민적인 미의식과 닿아있다. 작가 자신도 작품 속에 "우리의 풍토와 역사, 전통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을 간직 하고픈 마음을 피력한 바 있다.
고향 산하-B_혼합재료_116.8x80.3cm_2019
그가 40 년 동안 '고향 산하'를 주제로 삼아온 것을 떠 올릴 때 우리는 그가 왜 '고향' 에 몰두하는 건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된다. 이북이 고향인 작가로서는 대개의 실향민들이 그리하듯이 평생 타향살이의 고통을 이고 살았을 것이다. 그가 유독 고향 산하에 애착을 갖게 된 데에는 그의 개인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이주하였고 해방이되자 신의주로 돌아왔으나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으로 인해 1947 년 경 월남하여 강원도 삼척에서 지내다가 인민군의 남침으로 대구에서 부산을 거쳐 제주도에 도착해서야 신의주에서 시작하였던 초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있게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유넌 시절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안전이 보장되고 평화스러운 곳, 즉 고향에 대한 에 대한 향수를 내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했으리라 본다. 이정수에게 이웃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사슴과 새들이 뛰 노는 그림은 그가 정주하고픈 장소에 대한 갈망의 표시이다. 이는 격변의 근현대사가 만들어 낸 응어리 진 그의 삶의 흔적이 야널 수 없다. 그런가하면 그의 작품은 마음 속에 자리한 바람의 표시이기도하다. 크리스천인 작가는 그림 에다 자신의 바람을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화면에는 갈등이나 대립 대신 화해와 평화가 강조된다. 이것은 다툼과 근심 없는 세상에 대한 그의 심오한 갈망을 보여주는데 조출한 가옥이 산과들의 품에 안겨 있거나 어미니가 아이를 품고있는 장면에서 보이는 안온함은 현세의 삶이 결코 채워줄 수 없는 성취에 대한 동경을 촉진시켜 하나님과의 연합 또는 신적 세계에 대한 갈망의 메타포로 인식하게된다. 아일랜드의 시인 존 오도노휴 (ohn ODonohud)가 "우리가 소유한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은 동경이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된다. 별을 바라보는 사람은 걸림돌 저 너머를 보기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일시적이고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작가가 자신의 예술체계였던 추상 회화를 뛰어 넘어 오늘의 자신의 회화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줄곧 평강을 노래 할 수 있었던 것, 고령의 연세에도 예술 의욕을 불 태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이 별에가 닿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향해 별이 반짝이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에, 또다른 새계를 암시하는 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작가는 오늘도 '영원한 충만'을 누릴 수있는 그곳을 꿈 꾸며 붓을 든다. 그리하여 화폭에다 본향에 대한 그리움을 꽃씨가 영글어가듯이 그렇게 탄탄하게 아로 새긴다. 마지막으로 그의 화의 (畫意)를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하는 글을 옮겨 본다. "우리는 철 따라 이동하는 새이다. 언제나 다른 세상을 꿈꾸고 새로운 풍경을 보고자 한다. 가슴속에 그리움을 가득 담고, 그곳으로 날아가기 위해." (Anscm Grln)
서성록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고향 산하_혼합재료_53x40.9cm_2020
문자마을_혼합재료_116.8x80.3cm_2019
고향 산하-F_혼합재료_116.8x80.3cm_2020
|
||
■ 이정수 | 李正洙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1958)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64) | 경희대학교 교육 대학원 졸업 (1978)
국전 특선 개인전 8 회 | 한국 현대 미술 초대전 1983 ~ 1995 | 인도 트리엔날레 국제전 (뉴 델리) 1980 | 상파울로 비엔날레 국제전(브라질) 1985 |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 초대전 (서울) 1990 | 대한민국 종교인 예술제 미술전 (서울) 1998 | 한국 미술 대학교수 100 대작가 초대전 (안산) 2003
대한민국 미술 대전 심사 위원 1998 |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상 수상 1999 | 강원 대학교 시민 대학 평생 교육 원장 1996 ~ 1998 | 한국 기독교 미술인 협회 (창립, 회장, 고문) | 강원 대학교 예술 대학 교수 정년 2004 | 419 혁명 공로자 회 이사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01013-이정수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