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展

 

 

 

금보성 아트센터

 

2020. 10. 9(금) ▶ 2020. 10. 17(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https://blog.naver.com/kimboseong66

 

 

한글을 디자인적 서체, 예술적 서체, 손 글씨 등으로 변화시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회화 자체의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는 없었다. 한글 자체의 조형미를 그림으로 표현해 한글을 문화유산으로 남기고자 한 금보성의 작품전이 17일까지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금보성의 작품은 그에게나 우리 민족에게 아주 중요한 한글을 다양한 형식과 모양으로 언어 메시지 전달을 시도하는 독특하고 별난 작가로 불린다.

그의 작업들은 단순한 미적 표현에 그치기보다 설치 및 글쓰기로 문학적 의미와 미술이 결합된 미술 형태로의 가치를 지닌 소통언어이다.  그래서 금보성의 회화는 때로 문자와 디자인 방식이 결합한 훌륭한 조형적 가치를 지닌 독창적 언어로 평가된다.

 

 

 

 

금보성에게 <문자>란 하나의 의미이자 설치이며, 상징이며 평면인 것이다.  흥미롭고 신기한 것은 원래 그가 미술학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 3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전형적인 모태 신앙인으로 신학 전공자인데 뒤늦게 홍익대에서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시집을 내기 위해 시를 쓰던 어느 날, 시에 색깔을 입히니 색다르게 보여 기역에 파랑색, 니은에 검정색, 디귿에 빨강색…. 문득 ‘한글에 색깔을 입히면 이것이 그림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한 것이 그때부터 한글을 눈에 보이는 것들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출발한 그의 예술가 인생은 평면 회화의 차원을 넘어 입체 조형의 장르로 확장하면서 ‘한글 회화의 원조’란 별칭을 얻게 됐다.  금보성 작가는 어느 날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다 순간적으로 우리글인 한글도 사라질 수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한글이 사라진다는 것은 5000년 넘게 꽃피운 우리 문화도 사라질 수 있기에 나는 그것을 증명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심했다. 그것도 단순한 형태에 그치지 않게 분명하고 구체적인 문자언어로 의미를 전하는 행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한글 윷놀이 시리즈 1.캔버스에 아크릴릭 특징적인 것은 그의 작품들이 모두 이름을 모티브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명한 그림이 명화(名畫)이면서 동시에 말 그대로의 이름 명·그림 화 ‘이름 그림’이 된 것이다.

 

 

 

 

금보성의 회화작품에는 이런 현대판 문자도의 의미와 가치를 극한적으로 높이기 위한 예술적 성과가 녹아있다. 주목할 것은 자음과 모음의 예술적 결합과 조형적 해석과 오방색의 조합과 대비를 통해 다양하게 변주되는 금보성만의 미적 형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보성은 한글 자체의 조형미를 평면과 입체로 표현해 문화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남다른 것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 형태에서 고유한 추상적 아름다움을 발견한 그의 작가적 시선이다.  그 작업도 2차원적인 평면 회화에 머물지 않고, 조형과 디자인 및 디지털 영상을 통한 미디어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평면에서 진행되었던 작업을 질감과 입체감이 강조된 3차원의 입체로 전환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글날 맞이하여 개인전을 갖고 있는 금보성 작가는 남북의 공통 민족어인 한글작업을 가지고  북한에서 전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문화가 분단된 조국의 불씨가 되어지길 소원한다고 작가는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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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09-금보성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