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展

 

Andante andante....

 

Andante_110.7x91cm_Acrylic on canvas

 

 

오모크갤러리

 

2020. 10. 6(화) ▶ 2020. 10. 31(토)

*월요일 휴관 (운영시간 : am 10 - pm 7)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366 | T.054-971-8855

 

www.omoke.co.kr

 

 

Andantino 1,2_162.2x130.3cm_Acrylic, oilpastel on canvas

 

 

오래전, 한 장의 사진엽서에는 유채꽃 만개한 들판의 끝에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른한 구도와 몽환적인 색감, 바람까지 포착한 그 제주도 풍경에 매혹되었던 것처럼 신수원의 전작(前作)들이 다시 그때와 같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원근의 강조가 없는 그 그림들은 오히려 어떤‘먼 곳’에 대한 nostalgia를 불러일으키면서 대상도 없는 동경에 빠져들게 한다. 그 ‘먼 곳’은 물리적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공간이며 작가가 슬그머니 펼쳐놓은 마법의 쉼표다. 절묘하게 배치된 사물에 입혀진 그 색채는 매번 탐미의 정점에 닿게 하는데 이번“안단테”에서는 무엇보다 구성의 변화가 크다. 그림 속 고래의 꼬리는‘기타의 넥(neck)위에 초승달이 앉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 세상이 작가 신수원에게는 당연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먼 곳’으로 도달하고 싶은 충동으로 일렁인다. 그곳에서 고래를 만난다면 그녀의 그림처럼 다정한 눈인사를 건넨 다음 그 꼬리에 달린 달의 풍경을 실은 엽서를 한 장 띄울 참이다. 그대들은 그 몽유(夢喩)의 소식에 고혹할 준비가 되었는가?

 

전소현(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고래등_110.7x80cm_Acrylic on canvas

 

 

Andante andante....

삶의 템포

 

사물을 창작 쪽으로 끌어오는 일의 전제로 늘 동심을 소환해왔고 유년의 기억을 이미지화하여 채색에 중점을 두고 내러티브를 부여했다. 하지만 일상의 비루한 기대치들이 그동안 유년을 기억한 형상에 혼재되어 모종의 ‘나’를 재구성해 넣기도 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Andante 는 평소에 좋아하는 단어지만 내 삶의 양태는 그렇지 못했다. 늘 나를 재촉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도 있는데 왜 그렇게 스스로 몰아갔을까? 후회도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일상의 가파른 호흡으로 버거워질 때 ‘식물의 깨달음’을 논한 에카르트 톨레의 저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의 내용을 되짚어 보려 애쓴다. 그는 꽃을 식물의 깨달음으로 보았다. 느린 것들이 주는 위로가 새로운 얘깃거리는 아니지만 나는 가끔 꽃들에게서 순환의 여유를 느낀다. 천천히 피어도 그 나름으로 아름답고 이듬해 다시 피니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안단테는 꽃들에게 잘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 나와 더불어 소중한 이들 모두 느린 음악의 연주를 음미하듯 가끔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기도 하며 각자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길 소망한다.

 

작가노트 중

 

 

고래등1,2_65x91cm_Acrylic on canvas

 

 

튤립_72x110.6cm_Acrylic on canvas

 

 

 

 

 
 

신수원 | Shin Soo Won

 

E-mail | suwon3998@naver.com

Homepage | www.shinso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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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06-신수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