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미 展

 

 

 

인사아트센터

 

2020. 9. 9(수) ▶ 2020. 9. 14(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흐르는 강물처럼~~ 내 마음속에 민화가 스민것은 2009년도이다. 2005년도 누군가가 나에게 주신 제10회 한국민화작가회 도록입니다. 오랜기간 동안 들춰보지도 않았던 책장속 어둠속에서 빛을 내고 있던 도록이 첫장을 펼치는 순간 그림 한점 한점들이 내마음속에 스미면서 저의 생활의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그림을 밤새워 그리는 동안 힘들 법도 한테 그져 그림을 그리는 순간순간만큼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돌아간듯 마냥 즐겁고 신이났읍니다. 힘들법도 한데 그져 흐르는 강물처럼 붓과 한몸이 되어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이 마음은 아마도 다시 가질수 없는 마음 인듯합니다. 나에게는 하늘이 주신 큰 은총과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성당생활과 봉사활동을 내려놓고 민화에 흠뻑 빠진 나머지 날밤 새우는 줄도 모르고 그림 그리고 그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옴니다. 민화속의 도상들과 아름다움이 가득한 화조도, 연화도, 책가도, 십장생도부터 천상의 세계를 그려낸 신선도와 봉황도 그리고 요지연도..등을 거듭그리며 내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기 시작했읍니다. 삶의 모든면에서 할력도 생기고, 감사한 마음이 커졌읍니다. 또한, 종교와의 접점에서 민화를 그리는 작업도 서서히 늘어나는 요즘이다. 지난 가을 의정부에 가톨릭 미술가협회가 설립됐는데, 협회의 창립전에 민화 작가로 참여했으며 올해 봄 코로나19로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날 무렵 김준근 님의 천로역정을 만나 이를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했읍니다. 천로역정 속 주인공이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믿음을 지키며 한발씩 내딛는 기나긴 손례의 여정은 나의 여정이기도 했다. 천로역정을 소장한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을 방문해 원화를 감상하며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탄식하며 마을을 다짐하기도 했읍니다. "사람의 몸이란 이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려야겠다."=장욱진= 언젠가 보았던 이 글을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 나 역시 민화를 그리고 또 그리며 많은 사람들과 행복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더불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심전심 나의 작업을 도와주며 큰 힘을 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당신이 내게 예수님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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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909-차선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