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니 여자라, 展

 

강애란, 나혜석, 슬기와 민, 오화진, 윤석남, 이미래, 이순종, 이슬기

이은새, 임민욱, 장혜홍, 제인 진 카이젠 & 거스톤 손딘 퀑, 조혜진

 

 

 

수원시립미술관

 

2020. 9. 8(화) ▶ 2020. 11. 2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T.02-228-3800

 

https://suma.suwon.go.kr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기획전 《내 나니 여자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원 지역사(地域史)에 있어 주요한 여성 인물인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 1735~1815)의 『한중록(閑中錄/恨中錄)』을 매개로, 수원시립미술관의 금년도 기관 의제인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 정서를 고찰하고자 마련되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15년 개관 이래 수원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문화성으로부터 건져 올린 가치들을 오늘을 위한 유의미한 태도와 사유로 제시하고자 시도하였다. 더불어, 다양한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전시, 연구, 수집 역시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시도의 접점으로 수원의 원천 콘텐츠를 바탕 재료로 삼아, 첨예한 젠더 이데올로기에서 포착한 여성이라는 존재, 그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감각의 결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전시의 제목 《내 나니 여자라,》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비(妃), 혜경궁 홍씨가 남긴 자전적 회고록인 『한중록』의 한 대목을 차용하였다. 조선이라는 남성 중심 사회에 흑룡(黑龍) 태몽을 안고 태어났던 그녀가 남긴 ‘태어나 보니 여자이더라’ 하는 회한 섞인 문장은 여성들이 처한 불합리와 불평등을 집약적으로 상징한다. 그 뒤로 문장부호 반점을 덧붙이며, 이 견고한 경계와 체제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여성의 무한한 가능성과 원동력을 찾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는 의미를 함축한다.

《내 나니 여자라,》전은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어떠한 시대적 과제를 담보로, 스스로를 해석하고 역할과 의미를 확장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무수한 여성의 층위를 들추어, 누락되고 파편화된 이야기를 더하고, 무심코 지나쳤을 감각과 순간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하여, 수원시립미술관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여성의 이슈들을 동시대 미술이 함의한 메시지를 통해 함께 모색을 꾀하고 연대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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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908-내 나니 여자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