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근 展

 

Space of Contemplation 사유 공간

 

Stairway 15, Digital film 3D-collage, 2013

 

 

MoPS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

 

2020. 8. 14(금) ▶ 2020. 10. 2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1길 11 | T.02-722-1315

 

 

Brooklyn 14-1s, Digital film 3D-collage, 2018

 

 

MoPS는 사진과 조각을 결합한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하여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한 고명근의 《Space of Contemplation 사유 공간》을 8월 14일(금)부터 개최한다. 《Space of Contemplation》은 작가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건물과 공간을 배경으로 제작한 ‘사진조각(Photographic Sculpture)’ 중에서, 홀로 한 장소에 머물거나 스쳐지나가는 행인이 등장하는 작품 20여 점을 선별했다.

고명근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진조각’의 명칭과 제작방식을 정립하여 30여 년 간 현대사회의 단면을 조형적으로 구현해 왔다. ‘사진조각’은 일반적인 인화지 대신 OHP 필름에 이미지를 출력하여 투명한 플렉시글라스 판 사이에 코팅한 후 이 판들을 인두로 접합한 조형물이다. 오랜 기간 내용과 형식의 교집합을 탐색하며 어느덧 원숙기에 접어든 작가의 최근작을 이번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과 미디어를 통해 간편하게 전세계의 이미지와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누구나 다양한 장소의 사진과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직접 공간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니터 너머의 디지털 이미지를 현실로 받아들인다. 고명근은 현대 사회에서의 공간은 다수가 함께 실존하고 체험하는 장소가 아닌, 개인들이 제각각 ‘사유’하는 추상적이고 불분명한 공간이 되었음을 사진들의 중첩을 통해 보여준다. 《Space of Contemplation》 연작 속 겹쳐진 이미지 사이의 음영과 색채의 변화처럼, 한 공간에서 개인의 흔적은 타인의 흔적에 의해 포개지거나 사라지고 기억 또한 변형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인에게 현실이란 가상의 이미지와 실제 경험하는 감각이 뒤섞인 공간임을 드러낸다.

《Space of Contemplation》은 MoPS에서 8월 1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하며 전시작을 수록한 사진집을 출판한다. 더불어 전시장에 방문한 관람객이 촬영한 사진을 접수 받아 영상으로 공유하는 프로젝트 <내가 머문 미술관>과 고명근 작가의 아티스크 토크를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9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고명근은 1987년에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석사를 마쳤다. 사진과 조각 매체를 결합한 독자적인 장르인 ‘사진 조각’을 개척하여 30여 년 간 현대사회의 단면을 조형적으로 구현했으며 대표 연작으로 《Nature》, 《Body》, 《Building》 등이 있다. 국내ㆍ외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1996년 모란미술상을 수상했다. 고명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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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814-고명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