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초대展
Romantic Landscape-Dawn_227x182cm_Acrylic on canvas_2020
케이슨24 갤러리 스페이스앤
2020. 8. 1(토) ▶ 2020. 8. 23(일)
Opening 2020. 8. 7(금) pm 6
인천광역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391번길 20
Take a walk-찬란_116.5x91cm_Acrylic on canvas_2019
낭만적 풍경
- 일상적 삶의 누적된 결과로서의 혁명
개혁, 혁신, 그리고 변화. 오늘날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말이다. 이런 말들이 공통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혁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개혁이나 혁신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를 지칭하듯이 혁명이라는 용어에도 이런 통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명은 과연 그런 의미일까? 1963년에 루세라는 학자는 ‘과연 바로크는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바로크라는 예술 양식이 갖고 있는 다양성의 의미에 주목하기 위해서다. 바로크는 한 두가지의 용어로 정의될 수 없는 다양성을 함의하고 있는 양식이라는 것이다. 바로크는 말하는 학자들마다 각자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로크를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바로크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 말한다. 그러면서 루세는 ‘바로크는 다양성을 통해 역동적으로 파악된 하나’라 정의한다(박치완, 2016). 하지만, 그의 주장 역시도 그가 말하는 자신만의 바로크인 셈이다.
어쩌면 혁명을 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인지 모른다.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에 기대어 혁명을 말하기도 하고, 혁명이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 나름의 해석으로 재개념화 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 혁명이라는 말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토마스 쿤(T. kuhn)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하나의 시대를 지배하는 시대정신으로서 패러다임을 말한다. 하지만, 그 시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아노말리(anomaly)들이 우리 일상에 존재하게 되고, 그런 아노말리들이 쌓이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다. 쿤은 이처럼 새로운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현상을 과학혁명이라 부른다.
어쩌면 혁명은 쿤의 말처럼 우리 삶의 누적된 결과라는 생각을 한다. 나만의 혁명에 대한 정의일지 모르지만, 나만의 혁명을 통해 새롭게 혁명을 조명하는 것 역시도 혁명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을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혁명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작은 변화들의 누적된 결과가 혁명으로 이어진다고 한다면,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혁명을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삶은 늘 새로운 혁명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런 실천을 통해 새로운 삶을, 새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실천되는 혁명적인 모습에 천착하는 것. 그것이 정말로 혁명을 마주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삶이 갖고 있는 낭만적인 모습에서 보여지는 혁명적 모습을 그리고 싶다. 낭만적인 삶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삶의 희구하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 그런 그림을 통해 우리 삶에 조금이나마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그런 일상적 삶이 갖고 있는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익숙하게 느껴졌던 우리 삶을 다시금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인주나 콘테 등의 재료를 통해 우리 삶이 담고 있는 혁명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 역시도 이런 맥락에서다. 재료가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드로잉을 선보이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혁명적인 시도일 수 있으며, 우리의 통념 속에 갇혀있는 재료의 그 너머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혁명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혁명이 갖고 있는 다양한 양상을 소개하고 싶다. 혁명에 친숙한 서양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혁명의 모습을 반추함으로써 우리는 서양과 다른 어떤 혁명을 지향하고 있었는지도 담고 싶다. 다양한 크기의 그림을 통해 혁명이 보여주는 역동성을 표현하고 싶다. 규모나 크기가 전달하는 의미체계 역시도 혁명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다양한 크기를 통해 혁명이 담고 있는 의미체계를 표현함으로써 혁명의 다양한 양상을 담아내고 싶다. 이런 나의 의도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COCMOS-오래된정원_91x72cm_Acrylic on canvas_2019
산책-여명_116.5x91cm_Acrylic on canvas_2019
숲-Romantic Landscape_77.5x55cm_Acrylic on paper_2020
심연-Romantic Landscape_91x72cm_Acrylic on canvas_2020
천상을 거닐다_116.5x91cm_Acrylic on canvas_2019
풀은 눕는다_77.5x55cm_Acrylic on paper_2020
■ 박동진 | Park dong jin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업
춘천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개인전 | 45회 | 뉴욕, 이스탄블, 상해, 서울, 인천, 대구, 춘천
인도 아트썸잇 외 단체전 300여회
수상 | 중앙미술대전 대상수상(호암미술관) | 공산미술제 특선(동아미술관) | 중앙미술대전 특선(호암미술관) | 대한민국 청년미술제 본상(대한민국 청년미술제) | 오늘의 작가상(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역임 | 인천·터키 국제교류전 운영위원장 역임 | 인천 현대미술의 흐름전 운영위원장 역임 | 국제 인천 아트페어 운영위원장 역임 | 앙가주망 회원 | 인천시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의위원 역임 | 중학교 미술교과서 주저자(형설출판삿)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인천문화재단 | 인천광역시 부천구청사 | 인천터미널공사 | 춘천교육대학교 | 세네갈 한국 대사관 | 권진규 미술관
E-mail | pdj@c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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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801-박동진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