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is de Seoul Gallery 기획 초대 그룹전

 

이상향 (異像向) 展

 

김선수, 노순석, 배정은, 송정임, 양대만, 장상철, 전진규, 정수미, 조재익, 조충래, 최욱

 

 

 

팔레 드 서울 1층 & 2층

 

2020. 7. 23(목) ▶ 2020. 8. 9(일)

Opening 2020. 7. 25(토) pm 3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6 이룸빌딩 | T.02-730-7707

 

www.palaisdeseoul.com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곳을 유토피아, 이상향(理想鄕)이라고 부른다.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는 사람에게 이상향이 영감을 주듯이 예술가들에게도 도달하고 싶은 이상향이 있어서 평생을 바쳐 쉬지 않고 나아간다.

그림은 작가의 예술적 지평에서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형상이고 가야 할 방향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상향은 장소(鄕)가 아니라 방향(向)이 되고 그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형상성이 드러나게 된다. 예술가에 있어서 이상향(理想鄕)이란 어쩌면 각자의 이상을 찾아 걸어가는 실존적 행위인 이상향(異像向)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는 11명의 작가들이 있다. 자신만의 이상향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는 걸음은 서로를 멀어지게 만들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그들이 서로 멀어지면서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예술적 유토피아를 본다.

비록 등 뒤에 생겨나서 스스로 갈 수도 볼 수도 없는 공간이지만 그것은 자유의 공간이고, 그 공간은 오랫동안 이상향을 추구해 온 예술가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11명의 작가들의 실존적 창작행위인 이상향(異像向) 속에서 획득되고 확장되어지는 “이상향(理想鄕)”을 많은 사람이 보게 되길 바래본다.

 

노순석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 조형예술학 박사)

 

 

 

김선수作_마음속의 고요-비비추_116.7x72.7cm_Oil on canvas_2020

 

나의 그림이 일면 사진을 원본으로 하거나 직접 사생하여 그린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현실이 아닌 기억에 의존하여 제작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내 그림은 사생화가 아닌 구상화이며 그것은 인상 깊었던 경험의 기억을 보존하는 방식이고 내가 경험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형식인 것이다.

익숙하던 풍경의 흔적을 기억에서 더듬어 그리는 일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의 천성에 가깝고자하는 것이며, 그것은 물질적인 현상이 아닌 정신적인 본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노순석作_I should have kissed venus_162x97cm_Acrylic on canvas_2019

 

이미지와 텍스트, 신화의 세계와 개인의 서사,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 등이 하나의 그림 안에 공존하고 있다. 보는 것은 읽히는 것으로 구체화되어지고, 읽는 것은 보이는 것으로 형상화되어지듯이 의미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가지 것들 사이에서 각자의 형식에 균열을 가져오면서 드러난다.

<I should have kissed Venus> 후회는 실행하지 않음의 결과이자 바라는 것의 실체이다. 지나가버린 시간과 멀어져버린 거리 속에서 아직도 욕망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해야 할까? 불현듯 이 그림을 보는 당신의 기억이 현재의 시간에 균열을 가져오고, 당신의 시간이 현재에서 과거로 되돌아가 사라져 버리는 것을 느낀다면 그 순간이 ‘후회의 형이상학’이다. 이제 당신은 ‘욕망의 바깥’에 서 있으며 보다 근원적인 차원의 시간의 길로 되돌아 나올 수 있게 된다.

 

 

배정은作_촉감기억-갈색공작_145x112cm_실_2019

 

사람들은 내 그림을 보는 순간 ‘만져본다’. 처음에는 단순히 흥미롭게 여겼지만, 그런 장면이 반복될수록 내 안에 있는 어떤 촉감에 대한 지향과 관련된 반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미한 자의식을 가진 태아일 때부터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들은 몸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고, 특히 피부는 그것을 촉감의 형태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정한 경험을 할 때 나의 피부는 말랑말랑해지거나 달아오르거나 뻣뻣해지거나 소름이 끼치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상의 정보를 기록했고, 그런 정보의 누적은 세상을 어떤 곳으로 느끼는지 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작업을 통해 표현했던 물성들은 과거에 느꼈던 인상적인 촉감이나 그와 관련된 경험 및 정서의 재현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송정임作_낙엽_28x28cm_연필_2020

 

낙엽은 죽어있는데 그림자는 마치 살아 있는 듯 춤추고 있다.

비록 말라서 불쌍하게 뒹굴고 있지만 낙엽이야말로 살아있던 실체인데 공허한 기억으로만 가득 찬 그림자가 오히려 삶에 더 가까워 보인다.

어떤 것이 진짜 삶일까?

 

 

양대만作_Somewhere_130.3x162.2cm_Oil on Linen_2015

 

‘본다‘는 것은 ’인지한다’, ‘이해한다’, ‘분석한다’, ‘느낀다’ 등의 포괄적인 행위이다.

또한 이 복합적인 행위는 학습과 경험, 보는 순간의 환경(시간, 날씨, 감정)과 개인의 본능적인 감각의 차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일상의 풍경들은 인식과 감각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작가와 재료, 작품과 재료, 작가와 실재(實在)의 사이에는 많은 간극이 존재한다.

현상과 감정, 내적인 시간과 외적인 시간의 끊임없는 변화는 현상과 현실에 대한 모호한 뉘앙스로 인식되고 표현되게 된다.

 

 

장상철作_진공의숲-이 숨에 기대어_116x91cm_Acrylic on Canvas_2020

 

나의 그림은 부분 아닌 전체를, 전체 아닌 부분을 그린다.

나는 그림에 기대어, 그림은 내게 기대어 지금 여기에 있다.

나의 그림은 회화의 숲, 진공의 숲에 기대어 잠시 머물 뿐이다.

 

 

전진규作_Virtual Image_117x81cm_혼합재료_2020

 

작업에 관한 소고 - '그리다'에 행위의 이유와 가치를 재규정 해 나가고 싶다.

정형화 되어 가는 것을 거부하지만, 어렵다!

보임과 드러남, 가시와 비가시 그 내부의 감추어진 것들에 관심이 닿아 있다.

 

 

 

정수미作_점철(點綴)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20

 

나의 작업은 하나의 회화적 기도이다. 묵주를 돌리며 기도하듯이, 순간이 모여서 영원이 되는 것처럼 한 번에 하나씩 구슬을 꿰어 나가듯 ‘지금여기’에 완전히 몰입(flow)할 수밖에 없는 작업인 것이다.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점과 선을 연결하여 회화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여 회화 그 자체에 도달하려는 작업의 과정이다.

 

 

조재익作_옛길-물에 비치다 lll_116.7x80.3cm_Oil on canvas_2019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얼토당토않게 첼로가 떠올랐고, 모든 악기의 소리를 감싸며 풍부한 울림을 주는 첼로의 선율이 들리는 듯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림 보고 시각이 아닌 청각이 예민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그의 작품은 이즈음의 시류에 어울리지 않는다. 서정을 가장한 삽화처럼 설명적이지 않고, 시각의 긴장을 유발하는 현란함도 없으며, 사진을 찍어 진짜처럼 묘사하는 세밀함도 없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공예그림처럼 섬세하거나 화사하지도 않다. 하지만 소재나 재료 그리고 기법도 다분히 진부해 보이는 작품 이면을 들여다보면 색이나 형태, 행위 등의 분별심을 없애고 경계를 넘어 서로 간에 스미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이 용해되어 붓 자국으로 쌓이고 집적되어 형상은 있으나 의미를 상실하고 표면이 아닌 내면의 울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조재익의 작품을 화우 김선수가 말하다)

 

 

조충래作_파波 2020_162.2x130.3cm_Oil on canvas_2020

 

파도 !

수면속의 침묵의 흔들림 그리고 수면위의 찬란한 격동

그 너머 어지러운 향연

그러나 그 위에 떠있는 가랑잎 같은 내 마음

 

 

최욱作_사물의 숨(A certain Breath)_227.3x181.8cm_Acrylic on Canvas_2009

 

나는 화면에 대상을 그림으로써 숨을 부여하고자 한다. ‘숨’ 그것은 생명의 본질이며 ‘모든 존재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숨 쉰다’는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어떤 숨’A Certain Breath 라는 한 가지 주제로 시작하여 생명체의 숨뿐만 아니라 '사물의 숨'Breath of Things 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여 평면작업을 풀어오고 있다.

 

 

 

 

 
 

김선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19회 | 2017 장은선 갤러리(서울) | 2015 가진화랑 (‘미식전’, 서울) | 2010 With space gallery (북경) 외 다수

단체전 | 피아모 갤러리 삼인전(2019)를 비롯하여 백 수십여 회의 단체전 참가

 

노순석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 조형예술학 박사

개인전 | 2017년 <죽은 미인을 위한 파반느> 예술공간 뮤온, 서울 | 2015년 <Cowboy & Sunset> 가회동60, 서울 | 2010년 <너의 말풍선과 나의 풍선껌> 갤러리 이즈, 서울 | 2009년 <신화와 우화> 갤러리 이즈, 서울 | 2008년 <김재규씨와 콩나무> 관훈갤러리, 서울 | 2007년 <이카루스의 날개를 훔치다> 관훈갤러리, 서울 | 2006년 <나르시스의 방> 오프라갤러리, 서울 그 외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소설-2015 <초상화 그리는 호스트> 발표

 

배정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19 카페필립(성남) | 2018 관훈미술관(서울) | 2012 토포하우스갤러리(서울) | 2010 갤러리이즈(서울) | 2008 관훈미술관(서울) | 2006 인사아트센터(서울) | 2003 인사아트센터(서울) | 2001 관훈미술관(서울)

단체전 | 2020 모티브2020(공갤러리카페, 일산) 외 다수

 

송정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한국) | 2019 개인전<동그라미>공간:일리 | 2017 개인전<용기를 내!>윤디자인 갤러리 | 2016 개인전<밥퍼 나눔 전시회>서울시의회 본관1층 중앙갤러리 | 2016 개인전, 마중갤러리, 진해 | 2015 개인전,서울 홍대모과나무위 카페

단체전(영국) | 2010 뜨레드니들 프라이즈, 런던 몰 갤러리 | 2009 인물화전, 런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 2006 인물화전, 런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외 다수의 단체전

<출판> 2015 블루 플라크,스물 세 번의 노크(뿌리와 이파리 출판사)

 

양대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19 Floating Bridge (갤러리 P&O) | 2018 Feel Flows2 (예술공간 뮤온) | 2018 Feel Flows (갤러리 아트플라자) | 2015 Somewhere in Moment (가회동60) | 2012 Somewhere in Moment (가회동60)

단체전 | 2019 아트 부산 2019 (벡스코) | 2018 서울아트쇼 (COEX) | 2018 싱가폴 어포더블 아트페어 (Plt Building Singapore) | 2018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 쇼 (CONRAD Hotel Hong Kong)

 

장상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31회 | 2020 팔래 드 서울 GALLERY 초대전(서울) | 2019 마포 문화원 갤러리 초대전(서울) | 2019 호서대학교 미술관 초대전 | 2018 Gallery DOO (서울) 외 다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MBC미술제 입상

단체전 | Palais de quatorze 기획 초대전(팔래드 서울) | 아트스페이스 HOSEO 기획초대전-“피어나다” |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수 작품전 외 국내외 단체전 220여회

현재 | 한국 미술협회 회원. 홍익대 강사

 

전진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 사각 갤러리 | 관훈 갤러리 | 제 3 갤러리 | 청년 미술관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KB증권 갤러리

단체전 | 한국현대미술가협회(KAMA)전 | 아시아미술가협회(AAA)전 |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 서울 세계미술축제 | 오늘의 대표작가 초대전 | 한국미술 리필전 그 외 170여회의 단체전

현재 | 한국현대미술가협회, 아시아미술가협회, 광화문아트포럼, ZERO회, 도원행, 경인 수채화협회 회원

 

정수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2020 FLOW 갤러리 피랑 (파주헤이리) | 2019 갤러리 피랑 (파주 헤이리), 복합 공간 미호 (파주) | 2018 닷 매트릭스 DOT MATRIX 도로시 살롱(서울) | 2015 세덱아트갤러리 (서울) 외 다수

단체전 | 2020 MOTIVE 2020 (공 갤러리, 고양) | 2019 최 욱 정수미 2인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 제6회 아름다운 여행전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 2019 난설헌 작가 초대전 - 27송이의 꽃을 피우다 (강릉시립미술관, 강릉) 외 다수

 

조재익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18회 개인전(1991~2019)

1990~2020 80여회 단체전

MBC 미술대전 특선 1회 및 입선 3회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회 및 입선 5회 | 동아미술제 특선 1회 및 입선 2회 | 중앙미술대전 입선

작품소장 | 터키 한국총영사관, 헝가리 한국대사관, 체코 한국대사관 등

현재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계원대학교,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

 

조충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 18회 | 2018 소금창고 갤러리, (파주 헤이리) | 2015 갤러리 아트블루, (여수) | 2014 갤러리 이즈, (서울) | 2012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0 | KSD 문화 갤러리, (서울) |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6 제 12회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외 다수

단체전 | 1986~2018 국제전 및 단체전 250여회

수상 | 1986년 동아미술상, 1987, 1990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현재 | 한국미술협회, WAVE, 일산미술인회, 고양미협회원, 계원예술대학교 출강

 

최욱

2000 영국 Edinburgh University Edinburgh College of Art 회화과 대학원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수상 | 2000 The Royal Scottish Academy Exhibition (Painting prize,회화 부분 최고상) | The Royal Scottish Academy John Kinross Scholarship Award | 이탈리아 피렌체와 투스카나 지방 체류 특전. 2000, 7 - 2001, 2 체류 및 현지작업 | 1993 대한민국 미술대전(특선, 국립 현대미술관) | 1992 MBC 미술대전(우수상, 예술의 전당) | 1991 대한민국 미술대전(특선, 국립 현대미술관) | 중앙 미술대전(우수상, 호암아트홀)

현재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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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723-이상향(異像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