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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展
Secret garden_163x163cm_acrylic on canvas_2018
비디갤러리
2020. 7. 16(목) ▶ 2020. 8. 5(수) Opening 2020. 7. 16(목) pm 6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8길 9(명동역 3번 출구 앞) | T.02-3789-3872
Wind garden_60.6x60.6cm_acrylic on canvas_2020
자연은 인내심 강한 예술가다. 억겁의 시간이 녹아든 창조물이 곧 자연이다. 김상열 작가는 바람의 흔적으로 그 자연을 그린다. 동양철학에선 마음과 사물의 하나 된 기운을 ‘심물합일(心物合一)’이라고 한다. 자연의 도(道)가 곧 마음의 도인 셈이다. 그래서 김 작가의 회화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며 사유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제안이다.
“작품의 큰 틀은 언제나 자연입니다. 나의 작품 속 자연은 단순한 재현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향한 사유의 공간이 되길 원해요.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의 이치처럼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발현되기를 바라며,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스며들 듯이 피어나길 바랍니다. 청명한 하늘, 잎사귀 위로 떨어지는 반짝이는 햇살, 춤추는 수양버들, 가을 달빛을 품은 댓잎, 겨울의 움츠린 나뭇가지, 바람소리, 하얀 눈밭,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 연못에 담긴 물그림자 등 미묘하고 신비로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은 제가 오랜 시간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가장 큰 이유일 거예요.”
자연은 적어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고 미술 형식이 생겨난 출발점부터 함께하고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그 자연의 모티브를 나름의 방식으로 옮기려 독창적인 조형 어법을 만들어 왔다. 김상열 작가도 마찬가지다. 김 작가는 2008~2009년 이후 <바람의 정원(Wind Garden)> 혹은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이라는 작품 제목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그림은 마치 창호지 너머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지켜보는 것처럼 볼수록 부드러운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림들은 그가 자연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충분히 이해된다.
Wind garden_65x162cm_acrylic on canvas_2020
바람결에 몸을 실은 수양버들이 달빛에 비친 모습을 보았는가. 더없이 한가롭고 여유로우며 여여(與與)하다. 김 작가의 바람(정원) 시리즈는 명징한 여유의 정점을 보여준다. 무심한 듯 포착된 몇 줄기의 이파리가 뿜어내는 존재감은 참으로 크다. 자연의 모든 얼굴엔 제각각의 아름다운 사연이 담겨 있다. 그 자연의 세계에선 단지 몇 소절의 음만으로 세상에 없는 음률을 선사하거나 몇 개의 단어로 세상의 모든 감성을 함축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절제미와 깊이감이 더해진 그림은 세상에 없던 고요를 선사한다.
김상열은 ‘신비로우면서도 경외심 가득한 자연의 미감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화면에 옮길 수 있을까’였다. 그의 선택은 붓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신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감성의 일명 ‘그림자 회화’는 단순하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완성된다. 감상자들은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며 한국화의 먹그림인지, 사진 혹은 판화 기법인지 헛갈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캔버스 바탕에 아크릴 물감으로 완성 수작업의 결과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붓을 놓고 버텨낸 창의적 인내심’의 보상이다.
<비밀의 정원> 시리즈의 제작 과정 첫 순서는 바탕 작업이다. 캔버스 물성이 사라질 때까지 표면을 곱게 처리하고, 어두운 바탕색을 여러 번 덧칠한다. 그 위에 자연에서 채집된 오브제(대개 여러 종류의 이파리나 여린 나무줄기)를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연출해 올려놓는다. 이 과정이 끝난 후 오브제가 놓인 화면에 흰색 물감을 분무(噴霧)해 지워 나가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형상’을 얻어낸다. 가까운 주변 자연환경에서 채집된 이파리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또 다른 생명을 얻는 과정이다. 마치 안개 낀 비밀스런 정원에 초대된 듯 미묘하고 몽환적인 장면이 곧 김 작가의 ‘그림자 회화’다.
블랙, 블루, 레드, 옐로. 표면적으론 단색(單色) 화면이지만, 바탕의 주조색 그 이면엔 많은 색이 잠들어 있다. 작품 제목처럼 캔버스에 뭔가 비밀스러운 사연을 품고 있는 것 같다. 꿈을 꾸는 듯이 연출된 화면은 빛과 그림자의 모호한 경계선을 보여준다. 한국화의 발묵법(潑墨法)을 연상시키거나, 완벽하게 매끈한 표면은 단색의 사진 작업에 비유될 만하다. 철저하게 ‘회화적 손맛’을 제거해서 ‘회화 같지 않은 회화’를 완성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그의 작품은 동양적인 색다른 미감 때문에 호감을 얻고 있다.
(김윤섭 평론 발췌_미술평론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Wind garden_130x130cm_acrylic on canvas_2020
Wind garden_130x130cm_acrylic on canvas_2020
Wind garden_130x130cm_acrylic on canvas_2020
Wind garden_130x162cm_acrylic on canvas_2020
wind garden_122x122cm_acrylic on canvas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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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영남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17회 | 2020 Wind garden“Wind”, VIDI 갤러리 (서울) |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획 초대전 - 솔거미술관 (경주) | 2019 Secret garden "Memory", 현대백화점 Gallery H (대구) | 2018 Secret garden "Time", 호서대학교 미술관(아산) | 2017 Secret garden "Dream", 오션 갤러리(부산) | 2017 Secret garden, Window gallery 대구문화재단(대구) | 2017 Secret garden "Flowing", 갤러리 세인(서울) | 2016 Secret garden, 갤러리 팔조(청도) | 2015 Secret garden, 비앙 갤러리(서울) | 2013 Secret garden, 갤러리 전(대구) | 2012 저작걸이 전, 예술의 전당(서울) | 2011 The Secret garden & the giving tree, 류 화랑(서울) | 2011 Secret garden, 갤러리 나비(서울) | 2008 Landscape-섬,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05 Relation & communication,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1 飛, 대안공간 SPACE129 (대구) | 2000 白色地帶, 대덕문화의 전당 (대구)
2인전 4회 (대구, 경기, 경주) | 3인전 1회 (일본 동경) | 국내외 아트페어 24회 (서울, 홍콩, 동경, 싱가폴, 대만, 대구, 부산, 광주 등)
기획초대전 |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획 솔거미술관 초대전 | 2018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작품 전 "그림을 봄 전",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 (천안) | 2017 천안예술의 전당 기획 초대전 "Color Fall"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 (천안) | 2015 오페라 갤러리 기획상설전 (서울, 홍콩, 싱가폴) | 2015 Company SHSdesign 콜라보레이션(밀라노, 이탈리아) | 2014 오페라 갤러리 기획상설전 (서울) | 2013 Korea Tomorrow 전, 예술의 전당(서울) | 2013 Artered gallery 기획 상설 전, 뉴욕(미국) | 2013 LeRoyer gallery 기획 상설 전, 몬트리올(캐나다) | 2011-2012 제2회 저작걸이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등 기획 초대전 및 단체전 150여회
수상 | 2012-2017 LeRoyer gallery, Montreal, Canada 전속작가 | 2011 저작걸이 전 - 작가공모 선정(서울) | 2010 작가아트페어 - 최우수 작가 선정, 갤러리 나비(서울) | 2003 서울문예진흥원지원 작가발굴기획, Space803(대구)
작품소장 | 과천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호서대학교, Artered gallery(뉴욕) 등 개인소장 다수
기타활동 | 2020 The Asisn Curator 인터뷰 (Magazine 디자인 India) - 작품세계 소개 | 2019 한국경제 매거진ㅡmoney 12월호, 작품세계 소개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미술평론가) | 2018 Magazine S.CASA 9월호, 표지 및 인터뷰와 작품세계 소개 | 2018 계간잡지 대구예술_지상갤러리 작품소개 | 2017 천안예술의 전당 미술관 강연, 작가의 관점에서 보는 "우리아이의 미술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16 KBS2 TV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 작품협찬 | 2016 인도네시아 한인잡지 "한인뉴스 9월호" 작품세계 소개 | 2015 JTBC TV 주말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주연(주진모) 펜트하우스 작품협찬 | 2015 Magazine, 월간 주택저널 5월호 "집이있는 화첩" 인터뷰 내용과 작품게재 | 2014 그린경제 칼럼 4월 "미술 속 키워드로 읽는 삶"에 비평글과 그림게재(미 비평 전혜정) | 2013 Magazine [b]racket 12월호 표지그림 및 비평글과 작품게재(미술비평 Sybille Cavasin) | 2013 문학전문지 "시와 반시"에 작품에 대한 평론글과 그림 게재(문학평론 신상조) | 2013 MBC 문화방송 "문화요" 1,2부 작가와 작업실에서의 일상들 소개 | 2013 대구문화 7월호_피플 "작업실 소개" | 2013 잡지 일하는 멋 "화가를 만나다" 김상열의 작품세계 소개(사진과 글 이영철)
영남대학교 서양화과 겸임교수역임 Paul Stewart gallery (Paris, France) 소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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