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주현 展
플레인 플래인(Plain Plane)
Untitled #1-5_Archival Pigment Print_21x29.7cm(each)_2020
공간291
2020. 7. 7(화) ▶ 2020. 8. 2(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1길 10-4 | T.02-395-0291
https://space291.com
Untitled #1-6_Archival Pigment Print_84x59.4cm_2020
대상은 텅 비어있는 공간이다. 정확히 말해 비어 있는 듯 보이는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들이다. 공백을, 벌어진 틈을, 생겨난 공간을, 지나쳤던 사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그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 것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먼지가 쌓인다. 다시 날린다. 표면이 닳는다. 패인다. 덮인다. 일부는 삭제 되고, 다시 다른 무언가가 더해진다. 변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작은 무언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규칙적으로 때로는 불규칙하게 언제 멈출지 모를 정해지지 않은 운동을 지속 하면서 그 표면을 만들어 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물의 표면은 다시 공기의 표면이 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는 방식이, 보이는 것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는 일은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작업의 과정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는 방식이, 보이는 것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선택된 이미지들은, 본래의 성질은 버리고 물질적 증거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는다. 개개의 이미지들은 입자처럼 작용하여 서로 장을 이루기도 하며 상호작용하며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공간 중에서 원자가 없는 빈 영역을 관찰해보면 이러한 입자들이 무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빈 공간, 완벽하게 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잔잔한 바다를 가까이에서 보면 파도가 거의 멈춘 듯 가볍게 치고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을 형성하고 있는 입자들의 장도 작은 층을 이루며 떠다닙니다. 상상해보자면 이 세상의 기본 입자들은 모두 하루살이 같은 짧은 삶을 불안해하며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또 파괴되는 셈이지요.
-카를로 로벨리의 ‘모든 순간의 물리학’ 에서 발췌-
Untitled #2-1_Archival Pigment Print_가변크기_2020
Untitled #3-3_Archival Pigment Print_가변크기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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