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칠 展

 

어느 맑은 아침

 

 

 

서울대학교미술관

 

2020. 7. 7(화) ▶ 2020. 9. 20(일)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1 서울대학교미술관 | T.02-880-9504

 

www.snumoa.org

 

 

제주등대 Lighthouse in Jeju_종이에 콩테 conte on paper_30×40cm_1999

 

 

서울대학교미술관은 《권훈칠: 어느 맑은 아침》을 개최한다. 권훈칠은 생전 은둔자로 생활하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나갔던 작가다. 화려한 이력을 쌓기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선택했던 작가의 태도와 끝없는 연구의 소산인 작품들은 각별한 감동을 일으킨다. 본 전시는 이 같은 작가의 유산을 살피고 그에 담긴 의미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다.

전시는 특별히 풍경화에 주목한다. 작가가 남긴 90여점의 풍경화와 100여점이 넘는 드로잉은 간과하기에는 적지 않은 양일 뿐더러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요소를 담고 있다. 권훈칠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말년인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창작을 이어나갔다. 화단과는 동떨어진 고요한 생활 가운데 그려진 권훈칠의 풍경화는 평온한 구도, 맑은 색채, 섬세한 세필의 사용으로 특징지어진다. 작가는 짧은 터치로 잔잔한 호수, 소담한 풀잎, 부서지는 파도를 조심스레 짚어내며, 수평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구도는 청명한 색채와 함께 대기에 충만한 빛을 선연히 드러내는 무대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요소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몰두해 온 ‘빛의 표현’과 ‘체험의 시각화’라는 회화적 과제에 접근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전시는 세밀한 드로잉에서 출발하여, 풍경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이탈리아 유학 시기를 지나, 한국 각지의 정경을 담은 말년의 작업으로 나아간다. 일찍이 작가는 세계에 대한 경험, 그것을 그려나가는 과정, 그 결과로서의 작품에서 비롯하는 ‘즐거움’이야말로 창작의 동력이라 언급한 바 있다. 본 전시가 오롯한 즐거움의 산물로서 권훈칠의 작품을 좀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태리수도원 Monastery in Italy_종이에 파스텔 pastel on paper_34×49cm_1988

 

 

김포수로 Kimpo Canal_캔버스에 유화 oil on canvas_50×65cm_2000

 

 

아침 Morning_종이에 수채 water color on paper_20×20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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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707-권훈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