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효용, 황현승 展

 

DOLCE FAR NIENTE(돌체 파르 니엔테)

 

 

 

비움갤러리

 

2020. 7. 7(화) ▶ 2020. 7. 19(일)

Opening 2020. 7. 8(수) pm 6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6길 35 | T.070-4227-0222

 

www.beeumgallery.com

 

 

DOLCE FAR NIENTE
- 엄효용 · 황현승 2인전


황 현 승

 

평범한 일상의 면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요한 마음이 필요하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자신을 텅 비운 채 이리저리 거닐며 시간을 허비할 줄 알아야 한다. 인위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많은 욕망에서 벗어나 현재에 단순하게 머물 줄 알아야 한다. 삶이란 추상적 개념으로 인지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살아 숨 쉬고 있는 지금, 여기를 의미한다. 매순간이 모여 삶이 되는 것이다. 삶이란 현재이며 현재 안에만 삶은 있다.

작품은 빛으로 풍요롭다. 작품 속에 있는 빛은 중첩 되며 포근하게 번지거나 찬란하고 분명하게 반짝인다. 많은 이들이 삶의 어두운 면을 삶의 깊이와 혼동한다. 그리고 삶의 어두운 면에 천착하는 것을 삶의 깊이를 이해하는 일로 오해한다. 비극은 감미롭다. 절망은 편안하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길이다. 삶이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다. 생에 짙게 드리워진 어둠을 모른 척 하지 않았다. 작품 안에 빛이 가득한 이유는 다만 포기하지 않고 빛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을 감미로운 무위로 초대한다. 사진 속 나무는 달콤한 게으름 속에 있고 그림 속 사람들은 빈둥거림의 달콤함 속에 있다. 당신이 잠시 작품 앞에 멈춰 서서 이미지로 각인 된 현재에 머물며 함께 세상에 숨은 빛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너무 많이 원하고 또 너무나 바빠서 그동안 나무들과 사람들 곁에 충분히 머무르지 못했다면 작품 앞으로 다가오기를 바란다. 그 안에 응집된 일상의 놀라움과 느린 시간의 속도를 음미하기를 바란다. 사진과 그림 사이를 무심하고 무상하게 걸어 다니기를 바란다.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한 숨을 쉬며 당신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가기를. 당신이 매순간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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