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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展
바 람 난 사 람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2020. 6. 12(금) ▶ 2020. 6. 30(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2-4
https://www.instagram.com/projectspaceyeongdeungpo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는 2020년 6월 12일부터 6월 30일 까지 박슬기 작가의 “바 람 난 사 람”을 개최한다. 박슬기 작가는 한국 사회의 여성의 인권과 폭력의 문제를 오랜 시간 동안 페인팅,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풀어내고 있다. 그 실험의 방법들은 과히 충격적이기도 하고 로맨틱하기도 한데, 그 대표적인 예로 <러브레터>2019를 들 수 있다. <러브레터>,2019는 작가가 직접 ‘소녀(채팅아이디)’가 되어 3개월 간 랜덤채팅의 실태를 체험하고, 실제 청소년 성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랜덤채팅 안에서, 성 구매자들에게 받은 구애의 말들을 풀실, 자수, 영상으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작가는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는 미성년자 대상의 상업적 성 착취와 그루밍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반어적 언어의 선택, 즉 작품에 등장하는 “♡”, “사랑”등의 상투적인 관념을 통하여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바 람 난 사 람”이다. <바 람 난 사 람 (Hope, I am a Person)>, 2019는 2019년 한 해 동안 여성 대상 범죄 뉴스의 헤드라인을 수집하여 다시 해체 시킨 후, 온라인 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들을 모아 그 위에 겹쳐 그것을 다시 종이접기로 만든 기념비적 작품이다.2000마리의 종이학이 닮긴 유리병, ‘바 람 난 사 람’이 수 놓아진 문발은 바로, ‘연약한 연대의 기념물’인 것이다. 박슬기 작가는 다름아닌 자극적이며 직설적인 방법으로 한국 사회의 여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자아내는 해소의 지점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사회의 구조적인 폭력,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어둡고 잔인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폭력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지도, 무관심하지도 못하는 우리 자신의 무력감과 희망 사이의 경계를 자각한다. 자신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채 지워지는 이름들과, 허락도 없이 규정되는 이름들 그리고 늘 주변에서 머물다 사라지지만 개별의 삶은 그럼에도 살아지는, 끝내 살아내는 존재들을 위무하는 그런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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