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렬 사진展

 

Window frost

 

 

 

갤러리 강호

 

2020. 6. 9(화) ▶ 2020. 7. 5(일)

Opening 2020. 6. 9(화) pm 6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32길 22-1

 

 

 

 

나만의 보물이 되어

꽁꽁 얼어붙은 화원의 겨울밤! 차디찬 유리창엔 다양한 개성을 지닌 화초들이 치열한 생의 경쟁 속에서 각자의 꿈과 희망의 꽃을 피운다.

자신만의 색깔과 모습으로 밤새워 피워낸 ‘성에’는 잠깐 동안 환상적인 꿈의 향연을 펼치고 사라진다. 나는 성에에 매료되었던 순간들과 교감하면서 사물을 통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오래전 우연히 다가온 성에와 마주한 이후 지금까지 다 찾지 못한 성에 속의 신비를 찾고자 영하 10도가 넘는 겨울날이면 성에의 아름답고 신비한 형이상학적인 모양에서 그들이 꿈꾸는 삶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왔다.

나는 촬영에서 느끼고 바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에 최고의 감정이입이 되고, 특히 성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찰나의 희열을 느낀다. 모든 예술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몰입의 희열을 누리며 피사체와 나누는 소통에서 작품이 탄생한다고 본다.

언제부터인가 성에의 신비는 나만 몰래 아끼고 애정을 주는 보물이 되었다. 이미지의 창조성을 통하여 눈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 사물이 가진 깊이를 보고 일상의 발상을 더 하여 신비스러운 오브제와 교감하는 순간 무아의 경지로 빠져든다.

성에는 나다움의 감정과 의미를 부여하는 삶의 여정이 함축되어 있다. 삶을 즐겁게 하는 목표를 찾고 나만이 맛보는 경이로운 일상의 발견에 감사하며, 늘 모험과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는 행복한 사진가로 남은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성에의 특성상 흑백톤이 대부분이나 이번 작업은 그중에서도 컬러 만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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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609-채종렬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