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展
View Point
갤러리일호
2020. 5. 27(수) ▶ 2020. 6. 9(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27-2 | T.02-6014-6677
www.galleryilho.com
나의 작품은 ‘앵무새 머리를 한 형상’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반복과 모방심리’를 표현하였다. 우리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역할과 모양새를 취하며 살아 가고 있다. 마치 무대에 선 연극배우처럼 말이다.
작품 속 앵무새들은 현대인들이 시시각각 매체로 전달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남들이 하는 그대로 따라하고 사유하고 행동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누구나 모방과 따라하기의 구 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의 안주에서 벗어나 불안을 안고 경계를 넘어서기가 어려운 법이다. 동물과 인간 이 다른점은 인간만이 상상하고 꿈을 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이 꿈꾸는 각자의 유토피아 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앵무새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모방하기-따라하기’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여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희망이라는 불안을 안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걸어 간다. 우리들은 그렇게 또 많은 것을 알아 가면서 서로서로 닮아간다. 산다는 것은 형이상학적인 실체가 아닌 바로 우리가 사는 삶 그 자체이다. 하지만 희망은 포장된 채 함몰되어 가고 우리들 스스로의 각성은 점점 줄어든다. 확실한 것은 현재의 불안 뿐이다. 불안의 반대편은 안정이 아니라 각성이다. 본질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바라보기 다. 모방과 따라하기의 그 너머로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보듬을 수 있는 것 은 우리 인간만이 가진 건강한 유머이다. 현실(모방)과 꿈(경계) 사이에 유머야 말로 심원 한 것이다. 삶은 때로는 너무 엄숙하고, 그것은 곧 매사가 골치 아픈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삶에서 유머는 우리들 인생의 예지를 만들어 낸다. 인생의 예지란 불필요한 것들을 배재하고 일상의 즐거움들로 단순화 하여 행복을 더해 나감이다. 행복도 결국 불행을 전제로 발현되는 것인에 진정한 행복인 지복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 기준은 결국 우리 각자의 몫 이겠다.
삶은 언제 어느 때 우리가 원하는 삶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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