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윤 展

 

역설의 알레프

 

나와 세상 2020-31_Oil on canvas

 

 

GALLERY JJ

 

2020. 5. 7(목) ▶ 2020. 6. 13(토)

Opening 2020. 5. 7(목) pm 6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745 | T.02-322-3979

 

www.galleryjj.org

 

 

나와 세상_2020-21_Oil on canvas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내 그림들은 하늘의 수많은 별과도 같다.… 멀리서 바라보면 또 그저 하나의 점일 뿐이다. 같지만 같지 않은 수많은 내 안의 우주를 끄집어내는 것…"  - 작가노트2013 중

 

갤러리JJ는 시원한 터치와 절제된 색채로서 세계 내 생명 에너지를 담아내는 최승윤 작가의 전시를 마련한다. 그의 회화는 세상을 이루어가고 작동시키는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과 사유로서, 이를 자신만의 추상적 조형언어로 환원한 것이다. 미적 쾌감과 필력이 주는 역동적 에너지가 아우러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삼성TV(2019년)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최승윤과의 콜라보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

 

최승윤은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의 양면성과 역설적 현상을 감각적으로 캔버스에 표현해왔다. 이는 본질적이고 거시적으로 보이지만 한편 현실에서의 자신의 경험과 인식에서 비롯되는 질문이다. 그가 애초에 가졌던 세상과 자신 곧 사람에 대한 의문은 빅뱅과 탄생으로 거슬러올라가며, 이는 곧 시간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소소한 일상과 미세한 감정선의 관찰에서부터 삶과 죽음, 흐름과 멈춤 등에 관한 끊임없는 성찰로 이어졌다.

 

갤러리JJ에서 최승윤의 작업을 다시 만나는 것은 지난 2017년 <푸른 꽃> 전시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이제껏 어느 정도 세상과 분리된 타자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던 입장을 지나, 이제 세계 속에서의 자신을 위치시키면서 자신과 세계와의 유기적인 관계로 나아감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세상에 도래할 인공지능의 미래사회, 디지털 가상세계 등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정서가 내포되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생각의 연속선 상에서 좀더 ‘앞으로의 세상’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살펴보건대, 이번 전시를 포함하여 최승윤의 지금까지의 작업과 전시 행보는 아주 일관된 흐름을 보이면서 공간과 시간의 ‘단면’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세계에 대한 태도를 확장하고 나레이션하는 주제의식으로 환원된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의 제목이자 전시 주제가 되는 <나와 세상> 연작을 중심으로 신작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세계의 느낌과 삶의 단면들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이를 자유롭고 역동적인 생명 에너지로 승화시킨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 에너지란 붓질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응축, 운동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개인, 개체, 주체란 먼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힘이나 속성의 흐름의 결과일 수 있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작품은 탄탄해진 구조로 존재적 ‘불안’의 감정에서 좀더 자유로워지고 정제된 감성을 보여준다. 이제 화면에서, 기존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도약하며 삶을 긍정하고 창조하는 ‘나’의 가능성과 마주해보고자 한다. 전시는 이에 주목하면서, 세계와 우리 자신에 관한 또 다른 성찰을 제기한다.

 

"내가 지금껏 생각했던 세상은 뭔가 결여되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라는 퍼즐 없이 세상은 완성될 수 없다…이제 ‘나’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것 같다."

 

 

나와 세상_2020-33_Oil on canvas

 

 

나와 세상 2020-29_Oil on canvas

 

 

나와 세상 2020-24_Oil on canvas

 

 

나와 세상 2020-20_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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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507-최승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