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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자 展
인사아트센터
2020. 3. 25(수) ▶ 2020. 3. 30(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6-1020
“우리가 마주하는 그녀의 맑은 영혼” 윤 익, 미술문화기획자, 조형예술학박사 “그녀에게”라는 전시명으로 어느덧 4회째 개인전을 발표하는 전현자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 보이는 작품들은 여성을 그려낸 인물화들이다. 그림의 형식과 표현의 방법을 보면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일반적인 초상화처럼 느껴지나 자세히 살펴보면 유난히 순수하며 편안하게 그려진 인물이 매우 상징화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작품 <그녀에게, 2020, 캔버스에 유채, 72.7 x 72.7cm>를 보면 화면에 묘사된 여성은 차분한 이미지의 목이 길고 그윽한 눈매이며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작품의 대상이 되는 모델이 반 측면으로 마주하여 자연스럽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작품의 여인과 관람자는 일정의 거리를 두고 분리되어 있으나 하나의 공간에 함께하는 공동체적 느낌을 전해준다. 다른 인물화를 보아도 수수한 백색의 옷차림 여성이 꽃이나 식물, 천도복숭아를 가슴에 안고 있으며 머리에는 꽃이나 공작새, 면사포 등의 장식하고 그림을 보는 관람자와 눈빛을 마주하고 있다. 여성의 배경은 따뜻하고 편안한 색조의 안개와 산, 구름, 하늘 등이 자리하여 마치 현실의 세계에서 천상의 세계로 전이(전이공간, 轉移空間, transfer space)되는 종교적인 감흥을 주어 태초의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한다. 그림에 나타나는 복숭아는 천상의 선물이며, 꽃의 이미지는 여성성을 상징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기념일에 전하는 선물을 의미한다고 작가는 언급한다. 그녀의 이러한 작품은 작가의 개인적 삶의 반영이며, 현실을 극복하는 이상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녀 스스로 염원하는 평온(平穩)과 수많은 여성에게 보내는 따뜻한 마음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인 것이다. 차가운 겨울이 가고 얼었던 대지에 생명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이 왔다. 그녀는 이제 자신만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종달새처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평온한 마음과 기도를 전달하는 그녀의 작품을 소통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붓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영어식 이름으로는 아이리스(Iris)라 불리며 이는 무지개를 뜻한다. 이러한 연유로 붓꽃의 꽃말은 비 내린 뒤에 보는 무지개처럼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전현자 작가의 숭고한 작품들이 우리의 삶을 기쁨으로 넘치게 하는 아름다운 언어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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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00325-전현자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