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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展
Paradise 북 서 남 동
가고시포 갤러리
2020. 3. 11(수) ▶ 2020. 4. 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5가길 16 | T.02-722-9669
파라다이스 북 서 남 동 (인스톨레이션) 소비되는 이미지들이 약속하는 낙원이 내 생각과 가치기준을 항상 침범하며 꽤 뚫고 있다. 넘쳐나는 물건들은 저마다 이를 소비했을 때 깨끗하고, 완벽하며, 행복한 일상을 선사할 것임을 때로는 공격적으로, 한편으로는 속삭이듯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생수 한 병을 마시며 저 높은, 만년설이 쌓인 산이나 푸른 잔디가 드넓게 펼쳐진 그 어딘가를 본다. 이 곳은 누구도 가본 곳이 아니며, 현실과 거리가 먼 곳이다. 하지만 주입된 이미지의 공간은 그 어떤 곳보다 우리가 이 곳을 가깝게 느끼게 한다. 아니, 가깝다기보다 우리주변의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과 함께 꽈리를 틀듯 혼재한다. 이러한 상상의 공간은 완벽한 것 같으면서, 모든 의미가 단축된 조악한 공간이다.
작은 것을 향한 더 날카로움 (평면) 색감과 면 등의 시각적 구성은 간략화하고, 제한하며 이 것들이 순간적인 충동들과 감각들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한다. 일상 속에서 문득 생각 보는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것들은 “작은 것을 향한 더 날카로움”, “소극적이지만 단정하지 않은”, “모든 흰색은 결국 노란색으로 변하다”등과 같이 제목에 표기한다. 그림을 시작할 때 주로 적어놓는 문구들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도 종종 떠 올려 보고는 하지만 그림 속의 시각적 이미지는 많은 점에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자율성에 기대고 있다. 제목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출발점이며, 차가운 노란색이 날카롭게 쪼개지는 것과 같은 시각적 요소들은 그 순간의 하나의 감각적인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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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00311-서민지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