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미 展

 

첼시의 정원 Chelsea's Garden

 

 

 

인사아트센터 5F

 

2019. 11. 27(수) ▶ 2019. 12. 3(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Chelsea's Garden #115_68x102cm_ Print_2019

 

 

첼시의 정원 Chelsea's Garden

 

꽃은 아버지의 향기이다.

꽃송이를 만지시는 아버지의 손길이 얼마나 고요하고 살가웠는지…….

나는 정원을 잘 가꾸시는 아버지 덕분에 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꽃나무들이 많아 피고 지기를 반복하니 항상 꽃들이 가득했으며 빛줄기에 쏟아내는 고운 빛깔들의 향연을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 아름다움의 환희를 보았고 아쉬움만 남긴 채 꽃잎을 떨구며 져가는 모습에서는 애처로움까지 느꼈다. 이것은 내게 본질적인 삶과 자아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심연에 비밀의 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발가벗은 몸으로 들어가 온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곳.

사유하며 꿈을 꾸게 하는 곳.

내겐 첼시의 정원이다.

어린 꼬마의 시선에 머무른 파스텔의 따스하고 신비로운 순간들은 아버지의 향이 진하게 머무는 곳이기에 보물 상자처럼 꺼내보고 또 꺼내보곤 했다.

무엇보다도 살아가며 가치관이 혼란스러울 때면 나도 모르게 찾아가 나의 정체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맘 속 깊이 늘 소중했기에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고 간절한 마음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Chelsea's Garden #104_102x68cm_Pigment Print_2019

 

 

어느 초여름의 비 오는 날 툇마루에 누워있을 때 눈에 가득 들어오는 글라디올러스가 있었다.

보슬비에 젖어 보드랍고 연약해 보이는 연분홍이 아가의 볼처럼 얼마나 예쁘던지.

그 꽃으로 달려가 빗속에서 꽃잎을 어루만지며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쳐다보았고 그 후 매년 그즈음에 비 오는 날을 기다리곤 했다.

수국.

대문을 들어서면 맨 먼저 반겨주었던 꽃이다.

꼬마 몇 명이 두 팔을 벌려도 감싸 안을 수 없었던 커다란 수국에서 다채로운 색조로 변화하며 피어나는 수국은 꼬마인 내게 미지의 세계를 향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때의 신비롭기만 했던 수국의 숨결을 표현하고자 물을 가장 좋아하는 수국을 얼음꽃으로 변화시켰다. 형성된 결빙은 숨결이 되어 환영적인 첼시의 배경이 되고, 이를 다중노출로 촬영했다. 첼시(인형)는 나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자아를 상징하며, 수국 외의 꽃들과 다양한 오브제를 연출 소재로 활용했고, 자연광에서 동화적인 첼시의 정원이 완성된다.

 

전체적인 작업은 "The dream project"이다.

전 생애를 관통하며 내면(감성, 가치, 철학)의 궤적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기억들을 카메라를 이용한 창조적인 포착을 통해 재구성하고 현재화시킨다.

그리하여 소생한 개인적인 기억은 보는 이의 기억과 연결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끊임없이 숨을 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수십 년 전에 내면의 렌즈로 촬영되었던 첼시의 정원은 의식의 흐름에 따라 도달하는 사유의 공간으로써 현재 나와 일체가 된 카메라 렌즈를 통해 표출된다.

첼시의 정원은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5년 전 오랜 기다림이 투영된 무의식에 의한 작업처럼 카메라를 들자마자 곧바로 수행된 처녀작이기 때문이다.

 

"The dream  project"

10대의 기억에서 작품화된 바다, 꿈을 꾸다(순수)에 이어 두 번째 발표작이다.

 

박설미

 

 

Chelsea's Garden #101_102x68cm_Pigment Print_2019

 

 

 

Chelsea's Garden #105_68x102cm_Pigment Print_2019

 

 

 

Chelsea's Garden #102_68x102cm_Pigment Print_2019

 

 

 

Chelsea's Garden #106_85x127cm_Pigment Print_2019

 

 

 

 

 
 

박설미 | Park, Seol Mi

 

Istituto Marangoni diploma (Milano, Italy) |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개인전 | 2019 첼시의 정원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8 바다, 꿈을꾸다 - 純粹 (갤러리 나우, 서울)

 

그룹전 | 2019 Mirrored questions in newyork (Dacia Gallery, 뉴욕, 미국) | 2019 Weihai international Art Fair (웨이하이, 중국) | 2018 Beyond Boundaries (Galerie New Image, 파리, 프랑스) | 2018 France Art Shopping (Carrousel du Louvre, 파리, 프랑스) | 2018 대한민국 국제포토페스티벌 2018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8 線의 판타지  (경인미술관, 서울) | 2017 광화문 르네상스전 (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 2017 De Familia (경인미술관, 서울) | 2016 사진, 꿈으로 날다 (토포하우스, 서울)

 

사진집 | 2018 바다 그 너머, 하얀나무

 

E-mail | smpark46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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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127-박설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