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균 展

 

Sapiens_122×160cm_Mixed media_2019

 

 

 

가나인사아트센터 제3전시실 A홀

 

2019. 11. 13(수) ▶ 2019. 11. 18(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Sapiens_110×57cm_Mixed media_2019

 

 

대지의 지혜와 솔잎의 개성

양준호(미술사박사)

대지의 숨결이 보여준 지혜

알고 있었지만 흘려보낸 것을 예술은 보이게 한다. 이연균의 작업은 땅에서 시작했으며 땅을 딛고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물을 머물게 하는 고즈넉함과 대지의 숨결이 있다. 기다려 내려앉아 서로 자리를 양보하면서 자리를 잡는다. 그곳에서 대지를 덮고 쌓여 얽혀 서로를 받쳐 준다. 그 얼개를 두껍게 하여 깊이를 더한다. 그 두터운 푹신함을 딛고 일어설 모습을 작가는 인문의 지혜로 독특한 작품을 녹여내고 있다.

대지 위에 쌓인 솔잎은 한 번의 숨쉬기로 솔잎 한 잎을 붙이고 또 한 번의 숨쉬기로 솔잎 한 잎을 붙인다. 붙여진 솔잎에서 조금씩 공간을 넓혀간다. 끼리 모이면 조형의 연대가 된다. 하나의 사물이 다른 사물을 끌어들이면 연대한 조형미와 믿음을 끌어낼 수 있다. 그는 거친 재료로 그림을 만들지만, 그 내용은 전혀 거칠지 않다.

 

 

Sapiens_110×64cm_Mixed media_2019

 

 

바늘처럼 공간을 꿰뚫는 명상

소나무를 그리는 작가는 많다. 그러나 솔잎으로 소나무의 기상을 보여주는 작가는 독자적이다. 솔잎은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이어서 뾰족한 이파리를 가진 나무라고 하여 사시사철 푸른 기운을 띤다.  가을 햇살을 받아 겨울의 차가운 밤기운을 이겨낸다. 그렇게 소나무는 대지의 힘이기도 하고 무심한 모습이 올곧다는 것으로 공간을 꿰고 연결하여 우리의 정서를 꿰매고 있다. 그러한 고요와 같은 수행으로 끝없이 붙이는 행위에  미묘한 화면의 공간감이 더한다. 지치고 피곤한 예술 행위의 반복이 얼마나 더 있어야 또 다른 의미를 만들고 그것으로 새로움을 만들 수 있을까?적멸하는 무한한 행위가 창출하는 게 가볍지 않은 선형의 파동을 깊이 있는 근원적 시각으로 보여준다. 그 근원적 시각은 행위의 반복에서 주어지는 행위를 극복하는 명상에서 비롯한 이연균의 세계가 우리를 이끈다.

 

 

Sapiens_91×91cm_Mixed media_2019

 

 

개별성의 시작

그것은 인간을 따뜻함으로 만들었고 그것은 변화하는 상상의 모습을 만들었다.

개개의 솔잎에 이름을 붙인다면 어떻게 붙일 수 있을까? 닮았지만 같을 수 없는 겹겹의 시간과 억겁의 상황이 만나는 화면은 변화하는 것에 대한 진리를 나타낸다. 세월의 흔적 속에서 생명의 지혜를 연결하는 서로서로 받치고 변화하면서 연결하는 힘으로 화면을 받들어 확신을 만들어낸다. 빗방울이 대지를 적시듯이 그의 솔잎은 화면을 가득 채우고 화면의 균형을 이룬 근간으로 삼아 대지가 끌어당기는 힘을 유연하고 가지런하게 새롭게 일으킨다.

 

 

Sapiens_96×63cm_Mixed media_2019

 

 

Sapiens_Single-channel video 00:16:04_2019

 

 

 

 

 
 

■ 이연균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전공

 

개인전 6회 | 서울, 대구, 경주

 

단체전 150여회

 

2018 (재)경주문화재단 창작지원 작가선정 | 2019 (재)경주문화재단 전시지원 작가선정

 

Email | nest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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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113-이연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