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미러 展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9. 10. 14(월) ▶ 2019. 11. 30(토)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81 | T.02-2153-0000

 

www.ddp.or.kr

 

 

바우하우스 백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바우하우스를 회고하고 재조명하는 행사가 활발합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 바우하우스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백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바우하우스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분명 다른 시공간에서의 그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아니, 달라야 합니다. 이 전시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바우하우스를 오래 전, 저기 멀리에 있는 어떤 것으로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관점에서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전시는 ‘우리 안의 바우하우스’이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 안의 바우하우스를 이야기하기 위한 메타포는 거울(Mirror)입니다. 거울은 나를 비추기 위한 것입니다. 거울 안에는 내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우하우스 거울은 거기에 한국 디자인을 비춰보고, 또 반대로 한국 디자인에 바우하우스를 비춰보기도 하는 매개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거기에 맺히는 바우하우스의 상(像)은 어떤 것일까요. 또 거기에 비치는 한국 디자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한국 디자인에 비친 바우하우스의 모습을 통해서 거꾸로 한국 디자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의도는 이런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바우하우스라는 기호의 풍경들, 전시들, 출판물들이 호출되어 나오고, 거기에 바우하우스 산물의 재현, 바우하우스에 대한 기억들이 덧붙여집니다. 이것이 ‘바우하우스 미러’입니다. 이는 한국이라는 강(江)에 비쳐진 바우하우스라는 달(月)을 통해서 바우하우스와 한국 디자인을 모두 살펴보려는 문화 커뮤니케이션적 발상에 다름 아닙니다. 이러한 접근이야말로 오늘날 창조적인 문화 독해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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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014-바우하우스 미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