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라 김형규 展

 

X-사랑 X-Love

 

 

 

통의동 보안여관

 

2019. 10. 10(목) ▶ 2019. 10. 25(금)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33 | T.02-720-8409

 

www.boan1942.com

 

 

김기라(1974-)X 김형규(1983-)의 X -사랑은 퍼포먼스와 설치, 영상 작업 등 다원 매체를 통해 표현되며,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묻는다. 작가의 시각언어는 다양한 기호들을 수집하여 편집하는 행위를 기반으로 하며, 유머와 은유적 화법을 통해 현대 사회와 개인의 관계, 나아가 공론의 장을 찾기 위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사회, 문화적 위치와, 그와 반하는 개인과 집단의 욕망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번 전시는 판소리, 힙합,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전문가들과 협업을 시도하며 다층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과정 및 결과를 시각예술에 접목하여 작가의 아이디어를 현대미술판 오페라 형태로 선보인다.

X-사랑에서의 사랑의 개념은 일반 보편적인 인류애 혹은 피상적인 로맨스의 개념을 탈피하고자 한다. 또한 X-사랑은 가족과 연인 등 기존 사랑이 다루어 온 한정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사랑이라는 보편 타당한 진리가 역설하는 모순을 의심하면서 출발한다. 이 전시는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사랑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담론, 그리고 새로운 감각의 차원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랑의 절대적 진리와 명제가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 및 정치, 이념, 애국, 집단, 상처, 세대, 갈등 등의 개념에 흡수될 때 그것이 개인과 집단의 욕망과 현상, 문화, 관계에서 다른 형태로 전이되고 변질되는 지점을 탐구한다. 이 지점을 현대미술과 시각미술이라는 장에서 표현함으로써 사랑이라는 보편 타당한 가치가 내포해왔던 진리와 명제의 절대적 순수성을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다. X-사랑은 공연, 퍼포먼스, 미디어작업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단면과 고민을 보여주기 위해 정치, 심리, 사회문화적 개념이 함축된 합성어이다. 이번 전시에서 사랑이라는 개념은 불가산적이며 비물질적인 정신과 교감의 형태로 공동체의 경험과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모두가 당연시 여겨온 절대적인 진리와 정의에 의문을 가지면서 시작된 질문이다.

전시의 형식은 현대미술 전시와 공연, 새로운 형태의 다원예술실험극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각의 형식은 사유, 공유, 향유의 영역을 담당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유는 사적 영역인 개인의 경험과 그 역사의 기억과 관계들이 담론화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공유는 사적 영역의 문제적 담론들이 비물질적이면 현상인 경험이라는 환영으로 전환돼 공론의 장으로 파고듬으로써 공공과 공동의 교감을 시도한다. 끝으로 향유는 예술의 경험과 교감의 비현실적 장소가 공적 공간이 되고, 담론의 장으로 확대 재생산 되면서 사랑이라는 개념을 환기시키며 질문을 제시한다.

작가는 우리가 흔히 소환하는 사랑의 개념이 파편화된 정보가 되어버렸고, 피상적인 보편 타당성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이 아닌 실체라는 일반의 개념을 전복하여 사랑이 인류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논쟁적인 문제의식에서 비롯하였다. 그러나 작가는 사랑에 대한 폭 넓은 교감과 관계 경험을 통해 사랑을 복원하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인들에게 보다 넓은 시선으로 사회와 X 사랑을 바라보며, 현 상황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기를 제안한다.

조숙현 (전시 책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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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010-김기라 김형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