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숨 展

 

 

 

탈영역우정국

 

2019. 10. 5(토) ▶ 2019. 10. 27(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www.ujeongguk.com

 

 

사소한 우위와, 비우위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일상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심리적 기류과 감정적 충돌을 ‘권력‘ 개념으로 명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통 연인, 친구, 부모, 교우관계, 사제지간, 상하관계 등과 같은 일상적 관계를 맺을 때 상대에게 보편적이고도 개별적 기준에 의거해 특정한 역할 기대(role expectations)심리를 갖는다. 이러한 역할 기대는 특히 습관적인 형태로 역할이 고착된 관계에서 주로 발생하며 심리 권력을 촉발 기제로 기능한다. 본 전시가 주목한 심리 권력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로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은 일상적 권력의 문제, 즉 심리 권력 문제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러한 심리적 권력의 형태는 직접적이기 보다는 암시적이며 그 결과는 시선, 태도, 어투, 태도, 분위기, 심리적 현상으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가시화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특히 심리 권력은 그 관계가 놓여있는 위치와 상황, 즉 맥락을 따라 발견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에 의해 포착되는 권력이기에 섬세한 관찰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권력의 속성 상, “오히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곳에서 물어볼 필요도 없는 자명성으로 인해 거대하고 확실하게” (울리히 백) 일상의 관계를 (숨) 옥죄어 오고 있을 뿐이다. 이에 전시 <기울어진 숨>은 이러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이면에 숨어있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심리 권력의 작동방식을 포착하여 일상적 관계에서 벌어지는 은폐된 권력 문제에 대해 재고하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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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005-기울어진 숨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