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정순 展
꽃 대궐, 다시 꽃 시절
꽃 대궐_38x45.5cm_Acrylic on Canvas
라메르갤러리
2019. 8. 21(수) ▶ 2019. 8. 27(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5길 26 | T.02-730-5454
꽃 대궐_38x45.5cm_Acrylic on Canvas
꽃 대궐, 다시 꽃 시절
옛 기억을 더듬어 왕곡리 농장으로 향한다. 한 때 그곳은 여러 친척들의 놀이터였다. 만나면 반갑고 고마운 얼굴들이 거기 있거나 계셨다. 세월이 흘렀고, 그 때 그 시절은 지나갔다.
농장 안 야트막한 한옥은 형수의 아뜰리에가 되었다. 거기에서 생애 최초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 여기에서 형수는 링반데룽(Ringwanderung)을 하고 있구나. 왜 우리도 한번쯤은 산에 오르다 안개나 폭풍우, 폭설을 만나 길을 잃고 같은 곳을 맴돈 적이 있지 않은가. 나는 대번에 그것을 눈치 챘고, 안쓰러웠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삶에서 화(禍)를 복(福)으로 바꾸기 위해 공을 들였던 그 시간의 흔적들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었다. 형수의 화력(畵歷)은 50년은 너끈히 넘는다. 어떤 일이건 50년을 넘게 하면 재주를 건너 뛰어 한 세상을 얻게 되는 법, 형수는 그 화력을 화력(火力) 삼아 신세계를 그렸다.
꽃 대궐_73x73cm_Acrylic on Canvas
나뭇잎시리즈로 출발한 그림들은 ‘상생’이나 ‘부활’로 돌아왔고 푸른 색의 끝을 그린 파꽃시리즈는 ‘봄봄’이란 싱싱함을 얻었고 드디어 ‘꽃대궐’이란 극치의 시리즈에 도달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누구나 다 읊조리는 동요 ‘고향의 봄’ 가사처럼 그 아름다운 축제를, 유토피아를 캔버스 가득 펼쳐 보였다. 형수는 이곳에서 끝끝내 참아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을 내공으로만 남겨두었던 형수의 진면목이 드디어 만개한 꽃 대궐의 꽃 잔치로 터져 나온 것이었다.
형수가 그 링반데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했던 게 바로 리셋(Re-set)이었음이 틀림없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법,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궤도를 수정한다. 오늘의 나로 내일을 살지 않겠다는 결심, 형수도 몇 번의 리셋을 거치며 다시 일어섰다.
특히 아티스트들은 불굴의 리셋을 거쳐 대가로 거듭 난다. 이제 형수는 ‘꽃대궐’을 거쳐 다시 꽃시절로 가는 길목에 섰다. 아직 자서전을 쓸 나이는 아니기에 작품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형수를 위해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은 아닐지라도 마음 속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고 싶다. 형수의 약진을 축하하며 격려와 갈채를 함께 보낸다. - 시인 원태희
꽃 대궐_91x91cm_Acrylic on Canvas
봄봄_50x73.5cm_Acrylic on Canvas
봄봄_53x45cm_Acrylic on Canvas
|
||
■ 김정순 | kim jung soo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한국미술협회 회원 | 홍익여성한국화회 | 용인미술협회 | 성북미술협회 | 한국미술아트피아회 | 대한민국회화제 회원 | 한국토요화가회 회원 | 한국수채화 사생작가회 회원
현대 미술 페스타 부스 개인전 | 펫서울카하 아트페어 참가 | 조형 아트페어 참가 | 홍대75전 | 홍익 여성 한국화 정기전 | 남북한 수채화 100인 특별전 등 단체전 다수참가
e-mail | syull56@naver.com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90821-김정순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