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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선 展
날자, 날자꾸나_셀로판 풍경
희수갤러리
2019. 6. 19(수) ▶ 2019. 7. 2(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11-3 | T.02-737-8869
www.heesugallery.co.kr
<작가노트>
닭은 촉야(燭夜)로서,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태양의 새이다. 인간에게 예지와 여명, 부활을 통하여 깨우침을 알게 하는 신성함의 상징으로 태양을 기다리며 아침을 맞이하고자 하는 희망의 의미이다.
작품 속 수탉은 새벽을 기다리는 나 자신을 표현한 것이고 동시에 날고자 하는 희망과 자유로움을 뜻한다. 나의 내면을 반영하는 매개체이고 나와 동일시하는 분신이자 현실의 은유이다. 희망의 존재적, 상징적 표상을 통하여 나의 일상 속 일탈을 꿈꾸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혼재되어 있다.
‘날자 날자꾸나’ 연작은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있는 곳은 어디쯤일까를 끊임없이 반문하며 생각의 부유(浮遊) 속에 존재의 가치를 찾아, 삶의 지향점을 찾아 ‘날자 날자꾸나’로의 여행을 떠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행길에 만나는 세상은 모두 색이 다른 레이어로 만들어진 셀로판 풍경 같다. 하늘, 바람, 비, 나무, 꽃, 새...단 한 번도 똑같은 적이 없는 자연의 풍광처럼 셀로판에 투영된 소소한 일상 속 내 안의 감정들인 기쁨, 홀로움, 슬픔, 기다림, 그 순간들의 마음을 작업 속에 담아낸다.
아크릴 컬러의 선명한 색채와 기하학적이고 과감히 생략된 공간으로, 비어있어야 비로소 대상이 존재하듯 극도의 단순함 속에 내재된 자유로움을 표현하였다. 절제되고 단순하게 시각화한 빈 여백 속의 공간은 타자의, 상상력의 여지이다.
모든 이들에게 새벽을 기다리며 함께 ‘날자, 날자꾸나’라고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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