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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혁 展
두 개의 시간 DUAL-TIME
2019. 6. 5(수) ▶ 2019. 7. 3(수) Opening 2019. 6. 5(수) 5pm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1 올미아트스페이스 | T.02-733-2002
Untitled_130x162cm_Newspaper, acrylic on Canvas_2019
얼굴, 그 너머 « 우리가 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 »1 박인혁 작가가 던진 이 질문은, 그가 화가라는 점 그리고 일생 동안 시각, 표현, 그림자와 빛의 인식을 추구해왔다는 점에서 보다 흥미롭다. 끊임없이, 매일, 캔버스가 더해질 때마다 박인혁 작가는 회화 행위의 리듬 뒤에, 어떻게 얼굴의 형체가 나타나도록 할 것인 지 고민한다. 얼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처음엔 자신의 자화상이었던 그 얼굴은, 최근 2017-2018년의 작업 속에선 존재의 본질로서의 얼굴이 되었다.
« 내 작업은 드러냄과 감추어짐, 혹은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줄다리기이다 »라고 박인혁 작가는 말한다2. 다시 말해 시각에 이르는 것과 그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 사이의 줄다리기라는 것이다. 시각은 언제나 실패한다. 간극을 가로지르려 하지만, 이미 간극이 사라져 버려 도달할 수 없다. « 실패를 통해서 우린 조금이나마 도달할 수 있다.»라고 조각가 알베르토 쟈코메티는 말한 바 있다3. 늘 그리고 새로운 시도가 작품을 만들다. 그래서 박인혁 작가의 회화들은, 창작의 흐름 속에서, 독특한 제목을 지니고 있다 : « Another Landscape » [또 다른 풍경], « Skin of Painting » [회화의 피부]… 작품은 수없이 반복된 동일한 행위의 결과물이며, 단일한 울림을 만들어 내기에, 작가는 작품을 제목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아크릴 회화를 뒤덮은 검회색의 붓터치 뒤에서 박인혁 작가는 «또 다른 풍경»을 탐색한다. 이 풍경은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언급하기 위해 정의했던 « 또 다른 장면» [« ein Andere Schauplatz »]4이다. 의식 몰래 존재 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놀라운 자아. 흔적, 수수께끼, 꿈과 정신의 언어 라는 단어들 외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붙잡아 인도하는 이 신비로운 - 그리고 거대한 - 부분. 우리가 모르는 이 존재가 얼굴의 테두리를 넘쳐 나온다. 거울의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충동과 환상, 대립의 긴장, 양의성 그리고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생각의 소용돌이 안으로 존재 전체를 끌고 들어간다... 거울에 나타나는 얼굴의 형태는 «나의 정신적 영속을 상징한다»고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은 자신의 유명한 저서 « 거울의 단계 »5에서 기술하였다. 또한 라캉은 « 반사된 이미지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한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ntitled_130x162cm_Newspaper, acrylic on Canvas_2019
박인혁 작가에게 있어 눈에 보이는 세상은, 그가 2005년, 조형 예술 공부도 하고 태권도도 가르치기 위해 한국을 떠나 파리에 왔을 때 극단적으로 변한다. 새로운 언어와 다른 전통을 배워야 했으며, 계속되는 행정 처리에 맞부딪쳐야 했다. 박인혁 작가는 이런 환경의 변화를 작업의 소재로 삼았다. 각각의 편지는 자화상(2010-2014)의 재료가 되었다. 월세 영수증, 사회 보장 명세서, 보험비용 지불 요청서, 행정 명령서 위에 바른 아마유가 얼굴 그림을 드러나게 한다. 마치 자신의 정체성을 내면 속 깊은 존재 속에서, 더불어 발붙이기 시작한 새로운 세상 속에서 동시에 찾으려고 시도하는 듯한 일상 연습. 자크 라캉에 따르면 «거울 단계의 기능은, […] 한 유기체가 현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또는 사람들이 말하듯 de l’Innenwelt à l’Umwelt, 즉 내면 세계에서 주변 환경으로 나가는 것이다. »6
신체의 움직임은 회화 위에 흔적을 남긴다. 이 흔적들은 마치 예술가와 작품 간의 전투, 박인혁 작가와 작가의 표현 사이의 전투와도 같다. 아크릴 재료에 돌가루를 섞어 불투명한, 크고 작은 크기의 검회색 흔적들은 작품 속에서 서로 대립되는 수없이 많은 극단들을 보여주고 있다 : 나타남-사라짐, 삶-죽음, 보이는 것-보이지 않는 것, 보기-보여지기, 숨겨짐-드러내짐, 조화-혼돈... 이는 또한 예술의 역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추상이냐 구상이냐라는 조형 예술의 근원적인 추구이기도 하다. 박인혁 작가는 이 두 가지 표현 방식을 불러내, 먼저 일어난 존재의 와해 그리고 구원과의 결합을 표현하고자 한다. 우리가 말할 줄 알기 때문에 인간인 것이 아니라, 말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성이란 만들어 가는 것이지, 보장된 것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전투는 무한하다. 박인혁 작가의 실존적 경험은 어려운 창작이라는 작업을 통해, 이 쟁점들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 아나벨 귀뇽
1. 박인혁, 미발표글, 2018. 2. 박인혁, ibid. 3. 알베르토 쟈코메티, 조르쥬 샤르보니에와의 인터뷰, 1951. 4. 지그문트 프로이트, « 꿈의 해석 », 1900, PUF 출판본, 1993. 5. 자크 라캉, « 거울의 단계 »,1949, « 글 »에서, 쇠이유 출판사, 1966. 6. 자크 라캉, 상동, ibid.
Untitled_94x64cm_Newspaper, acrylic on Canvas_2018
Untitled_47x96cm_Newspaper, acrylic on Canvas_2018
Untitled_162x130cm_Newspaper, acrylic on Canvas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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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혁 | PARK In Hyuk
1977 Born in Korea | Live and work in Paris since 2005
Education | 2011 MFA Plastic art, Paris 1 University, France | 2009 History of art, Paris 4 University, France | 2004 BFA Chonnam national University, Korea
Solo exhibition | 2018 | Shchukin Gallery, Paris, France | 2017 | Gallery3, Seoul, Korea | 2016 | Woong gallery, Seoul, Korea | HollyHunt, New york, USA | Icare space, Issy les Moulineaux, France | 2015 | IBU Gallery, Paris, France | Lotte Gallery, Gwangju, Korea | 2014 | Ponetive space, Heyri , Korea | 24 beaubourg gallery , Paris, France | 2013 | 89 Gallery, Paris, France
Group exhibition | 2019 | IBU Gallery, Paris, France | 2018 | Bastille design center, Paris, France | Masan fruit market space, Changwon, Korea | IBU Gallery, Paris, France | 2017 | Sonamou, Bastille design center, Paris,France | KIAF, Woong gallery, Seoul, Korea | 2016 | KIAF, Woong gallery, Seoul, Korea | “Rituel & sortileges” Card museum, Issy les Moulineaux, France | 2015 | Interface, Madrid Korean culture center, Madrid, Spain | Cross Sense, Gallery cité des arts, Paris, France | 2014 | “ Sonamou – son âme ou ”, Gallery cité des arts, Paris, France | “ Black&White / Color ”, Card Museum, Issy les Moulineaux, France | “ Entre deux ”, Gallery Michel Journiac, Paris, France | “ Art Monie2”, LA Korean Culture Center, LA, USA | 2013 | Gwangju Biennale museum, Gwangju, Korea | “Triptych”, Lee C Gallery , Seoul, Korea | “Odyssey”, Korean culture center , Washington, USA | “Korean young artist”, Gallery cité des arts, Paris, France | 2012 | “Passage of time”, Gallery Michel Journiac, Paris, France | 2011 | “Time and after time”, 89 Gallery, Paris, France | 2009 | “Para-Frontier”, Busan Alliance Francaise, Korea | “Reflxion” , Espace Sans Frontier, Paris, France | “PATHOS”, Korean culture center, Paris, France | 2008 | “ Paris- Busan”, Genie de la Bastille, Paris, France | “Trace”, Taibout Gallery, Paris, France | 2007 | “Korean young artist”, Korean culture center, Paris, France | “Paris-New York”, World space Gallery, New York,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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