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평.통.예.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 DMZ 전시

 

‘대붕(大鵬) – 평화의 나래를 펴다’

 

참여작가  장백  백승관  리장뽈  박건재  김민경  김지은  김보라 김소엽  김수연  김영궁

주정순  최순옥  최용선  하전남  허남문  홍미자  윤승진  여영란 김영화  우수연  안경문

엄소영  손민형  봉은영  차주만  박은경  오순미  오정현  이대선화 이말용  이임춘  이현정

이형채  정혜인  조은주  김종상  김성배  유미애  한종덕  박영률 이동운  임종순  박성배

이상미  유미애  윤윤근  김종상  김성배  유미애  한종덕  박영률ㅁ 이동운  임종순  박성배

 

 

 

화천군 한국 수달 연구센타

전시장 및 공연장

 

2019. 5. 25(토) ▶ 2019. 7. 25(목)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간척월명로 869-129 | 문의 · 홍보부 : 010-2787-6998

Opening | 2019. 5. 25(토) Pm4 | 후원 | 사) 남북강원도 협력협회

전시행사 | 회화, 설치, 조각, 사진 외 35명 | 창작시발표 | 김종상 외 10명

행위예술 | 조영복, 최영일, 프레드릭(독일) | 시퍼포먼스 | 연출 이현주, 정나래 외 11명 참여

 

www.unpka.na.to

 

 

대붕호평화문화제 연계 학술행사

 

주제 강연

2019. 5. 25(토) 14:00 ~ 15:00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간동종합문화센터

내용 :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

강사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평화 강연

2019. 5. 26(일) 10:00 ~ 11:00

화천 방천리 수달센터 강당

내용 : 평화를 향한 장정

강사 : 강명구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 마라토너

 

국제 컨퍼런스

2019. 5. 24(금) 17:00 ~ 19:00

간동면 방천리 수달센터

내용 : 종전, 평화의 시작

발표 : 김태국 중국 연길대학교 교수 등

 

 

차주만作_악의축

 

부시 미 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악의축이라 발언한적이 있다. 아버지 부시대통령은 자서전 ‘운명과 권력’ 을 통해 아들의 악의 축 발언은 잘못된 것이였다고 비판했는데, 그는 외교적으로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사사건건 싸우기를 원하는 강경론자들에게 굴복했다고 한탄했다. 작품에서 철조망은 고무줄로 만들었다.

 

 

 

1) 주제

주제 : ‘대붕(大鵬) – 평화의 나래를 펴다’

우리 근대 역사 속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붕호가 파라호로 족쇄가 채워져 비상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당대의 예술가들이 그 족쇄를 풀기 위해 대붕 호에 수장된 수많은 전사자 들을 위령하고 70여 년간 얽히고설킨 반목의 이념과 체제를 넘어 평화로 가기 위하여 다양한 예술적 행위를 통해, 위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고 선언하는 의미를 담고자 한다. 남,북,미 간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어가는 시점에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상생의 새로운 페러다임으로의 전이를 위해 대붕호에 깃든 대붕(大鵬)이 우리 곁으로, 또한 우리가 대붕(大鵬) 곁으로 다가가는 치유의 장을 발현 하고자 한다  

 

2) 대붕호에 대한 이해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로부터 양구군 공수리까지 펼쳐진 호수를 대붕호라 합니다.

대붕호는 일제 강점기 북한강 상류에 화천댐을 건설하면서 형성된 인공호로 총저수량이 10억 1,842만 6,000t이나 됩니다. 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되고 말았지만 화천댐 위쪽에는 수하리와 수상리라는 마을이 있었고 장자의 소요유에 나오는 구만리는 지금도 정식 법정동으로 존재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언젠가 마을에 대붕(大鵬)이 날아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대붕은 상생 평화 대동 세상을 향한 염원의 상징이었습니다. 해서 주민들은 댐 건설에 동의하는 대신 새로 조성되는 인공호의 이름을 대붕호로 하자고 요구해 관철했습니다. 댐 건설로 마을은 수몰되었지만, 주민들 염원이 담긴 대붕이라는 이름은 살아 대붕호가 된 것입니다.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서일까요? 북한강 상류 수천 골짜기를 품은 대붕호는 하늘에서 보면 놀랍게도 대붕의 형상을 보여줍니다.

 

68년 전 봄날, 대붕호는 핏빛으로 변했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2만 4,141명의 중국군이 사살됐고 한국,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 젊은 병사들이 흘린 피까지 호수로 흘러들었습니다. 이 비극이 더 끔찍한 이유는 문명국의 정규군이 상대국 병사들 사체를 호수에 수장해버렸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니고 국가와 국가의 관계입니다. 개인은 인간과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단지 병사로서 우연히 서로 적이 되는 것이기에 더 이상 적대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일 때는 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러한 자각은 중세 때부터 이어온 관습적 문명이었습니다. 그날의 참극으로 대붕호는 적이라도 이미 죽은 후에는 합당한 예우를 하던 문명까지 함께 수장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대붕호의 비극은 전쟁의 포성이 멈추고 66년이 지난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독립을 위해 총 한 방 쏜 적 없고 대책 없이 북진만을 외치다 한강 다리를 끊어 죄 없는 동포들을 수장시켰던 자에 의해 대붕호는 이름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근대적인 고루한 관념에 찌든 불의한 권력자에 의해 대붕호는 깨뜨릴 파(破), 오랑캐 로(虜), 호수 호(湖)라는 뜻의 '파로호(破虜湖)'로 불리게 됐던 것입니다. 파로호라는 말에는 외인을 오랑캐로 부르던 한족의 배타적인 자기중심주의라는 역설과 살육을 미화하는 반인륜적 호전사상이 담겨있습니다. 광대한 호안과 수중에 뭇 생명들을 품어 기르는 아름다운 호수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입니다. 냉전을 뒤로하고 호혜 친선으로 나아가는 시대에 역행해 비극을 재생산해온 이 이름은 진작에 수명을 다했습니다. 대붕호를 대붕호라 부르는 것은 비극의 역사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한 실천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대붕을 기다리는 민의 열망은 꺼진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참혹한 전장이었던 바로 이곳 대붕호에서 평화의 문명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평화는 강대국의 총부리에 의존해 실현할 수 없습니다. 민족에게 평화는 반목과 질시를 떨치고 본래 하나였던 사람들 사이에 혈맥을 이을 때 찾아옵니다. 반도에서 평화는 우리와 다른 이방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호혜 친선의 관계를 확장하는 실천을 통해 열립니다. 우리는 국제적인 참극의 현장에 울리는 화해 친선의 합창으로 마침내 대붕이 평화를 품고 나는 장관을 보고야 말 것입니다.

 

 

김민경作_The Harmony

 

평화와 화합으로 태극 위에 손에 손잡고

 

 

김영화作_생각을 먹고 자라는 머리카락-경계에 서다

 

과거 대봉호에서 목숨을 잃은 한국, 미국의 젊은 병사들과 중국군, 현재 대봉호 밑에 잠들어 있는 그때의 그 영혼들의 경계에 내가(우리) 서있다. 우리가 그 경계에 모여 핏빛의 비극적인 역사는 잃고 평화, 통일, 화해를 위한 나(우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안경문作_잊혀 진 이들을 위하여

 

수천회의 끌질을 반복하며 문득 떠오른 생각은, 과거 고려 대장경을 만들던 선인들의 심경이었다. 몽골의 침입에 두려움 속,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기도하는 심경으로 판각하였으리라.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나 역시 기도하는 심경으로 끌질을 하고 있다. 이 땅에 다시는 이러한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그리고 이역멀리 낯선 땅에 차갑게 육신을 누인 젊은 영혼들을 위해.

 

 

이현정作_Reflection

 

나는 너의 반영이고 너는 나의 반영이다. 남과 북의 관계 또한 서로의 반영일 것이다.

 

 

이형채作_같이 밥 먹읍시다.

 

언제쯤 마주 앉아 같이 밥 먹을 수 있을까요?

 

 

 최순옥作_a teardrop

 

잔잔한 호수와 그 호수를 감싸고 있는 푸른 산은 상처를 뒤로 자란 나무들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나 전쟁으로 시작된 우리 겨레의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누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a teardrop>은 대붕호에 수장된 수많은 전사자를 위령하며, 서로의 상처를 하나로 부둥켜안고 통일로 치유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하전남作_경계선이 있나 없나?

 

경계선이 있나 없나 경계선이 있어도 안보이는 척하는지 아니면 .. 사람들의 마음속에 경계선은 정말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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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525-평.통.예.모 (2019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 DMZ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