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 윤병락 2인展

 

 

 

비디 갤러리

 

2019. 5. 9(목) ▶ 2019. 6. 3(월)

  Closed on Sunday | 관람시간 : 10:30 ~ 18:30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8길 9(명동역 3번출구 나와서 왼쪽) | T.02-3789-3872

 

www.vidigallery.com

 

 

박성민作_Ice capsule_77x53cm_oil on alluminum_2017

 

박성민의 그림은 다양한 형태와 문양이 새겨진 백자 안에 담긴 얼음 덩어리와 그 안에 얼어 있는 식물들을 보여준다. 좋은 것들만 두루 모아놓은 듯한 그의 그림은 세밀한 묘사력에 힘입어 밝고 명료하며 부정적인 기색이 없다. 그의 작품은 2000년대 중반 미술시장의 붐과 더불어 인기가 치솟은 극사실주의 계열 그림의 특징을 공유한다.

박성민은 관심이 가는 사실이나 이미지의 파편들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그림은 상상과 훈련된 손으로 출력한다. 자연스러운 정물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은 그 내부로 접힌 여러 겹의 상징이 존재한다. 그것은 수천도의 열을 거쳐서 완성되었을 도자기와 차가운 얼음, 또는 광물질과 유기질의 극적인 만남을 보여주며,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생명의 양 극단을 교차시킨다. 얼음에 갇힌 유기물은 죽어있는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으며, 그것은 일정한 틀 속에 갇혀 한시적인 영원성을 부여받는 현대적 삶에 대한 은유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능란한 솜씨가 산출한 시각적인 향연 속에서, 가장 생생한 순간에 틀 지워진 상태로 응결되고, 이내 사라져야 하는 현대인의 삶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한편 내용물이 스러져도 굳건히 시간의 흐름을 견뎌낼 법한 단단한 용기(容器)들은 무상함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예술의 위상을 예하는 듯하다.

 

박성민作_Ice capsule_100x100cm_oil on canvas_2015

 

박성민作_something great_30.5x30.5cm_oil on korean paper_2019

 

박성민作_something great_30.5x30.5cm_oil on korean paper_2019

 

 

 

 

 

윤병락作_가을향기_45.5x46.7cm_oil on korean paper_2019

 

윤병락의 그림이 주는 매력은 아마도 작가의 사물을 보는 시각과 공간인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예사롭지 않은 시선의 높이를 갖고 있다. 비스듬한 각도도 있지만 대게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처럼 가파른 각도의 부감법을 기용하고 있다. 이것은 회화에서 원근법과 소실점을 주로 하는 공간해석과는 매우 다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부감법의 적용은 우리가 길거리에 놓인 사과 궤짝을 볼 때와 유사하다. 그렇지만 전시장의 사과는 바로 땅으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질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재차 사과를 응시하게 된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으며, 그럴수록 그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된다.

그의 작품은 사과 이미지가 벽면에 위치함으로써 벽 자체가 지지체의 구실을 하게 된다. 작가는 사과 이미지를 벽에 걸고 주위에 몇 개의 사과를 분산시킴으로써 화면 외부의 공간까지도 작품의 부분으로 확대시킨다. 그에 의하면 “이는 공간속으로의 무한한 확장”에 기인하며 “작품과 그 주변 공간이, 즉 가상의 공간과 실존의 공간이 서로 호흡하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작가는 ‘시각적 즐거움’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그의 그림이 친숙하다는 것은 곧 공감의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용을 공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는 사과를 매개로 감상자들과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김춘수 시인의 표현처럼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워 /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김춘수의 <능금>) 사과의 ‘남모를’ 사연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윤병락의 유쾌한 눈속임 그림 덕분인지 모른다.

 

윤병락作_가을향기_75.5x71.7cm_oil on korean paper_2019

 

윤병락作_가을향기_100x100.8cm_oil on korean paper_2016

 

윤병락作_녹색 위의 붉은 사과_45.3x47.8cm_oil on korean paper_2018

 

 

 

 

 

 

 
 

박성민 | Park, Sung-Min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16 갤러리조은(서울) | 2015 노화랑(서울) | 2014 S+갤러리(부산) | 2013 노화랑(서울) | 2011 S+갤러리(서울) | 2010 노화랑(서울) | 2009 브라운베런스(독일) | 2008 박영덕화랑(서울) | 2007 동원화랑(대구) | 2006 박영덕화랑(서울)

기획전 및 단체전 | KIAF, 코엑스, 서울 | 화랑 미술제. 코엑스, 서울 |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전, 서울시립미술관 | 부산비엔날레 한중일 극사실작가전, 부산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Korean Art Show (The Terminal Stores, New York) | 물아심수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 CIRCA10 Puerto Rico 아트페어 | 푸에르토리코 SCOPE New York 아트페어, 미국 | viennafair 아트페어, 오스트리아 | art miami 아트페어, 미국 | 미래작가전, 노화랑, 서울 | 칼슈르헤 아트페어, 독일 | 시카고 아트페어, 미국 |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 성남아트센타, 경기도 | 마이애미 아트페어, 마이애미, 미국 | 바젤 아트페어, 스위스 | 싱가포르 아트페어, 싱가포르 | CISAC 세계총회 서울개최기념 한국작가 초대 전 (코엑스, 서울)

수상 | 제2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한국 미술협회 주최) | 제27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동아 일보사 주최) | 제 4회 신사임당 미술대전 “대상” (강릉 미술협회 주최)

작품 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 용인민속미술관 | 문화관광부 | 문예진흥원 |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거제삼성호텔 | 강릉시청 | 안동 MBC | 교원경주연수원 | 일산삼성병원 | 울산동서발전 등

 

윤병락 | Yoon, Byung Rock

1994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 2003 동대학원 졸업

수상경력 | 1998 제18회 대구미술대전 대상 수상 (문화예술회관, 대구) | 1993 제1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과천 현대미술관)

개인전 | 17회 | 부스개인전 10회

단체전 및 초대전 | 2019 내일의작가-행복한 꿈 (노화랑, 서울) | 2018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서울) | 1막1장 (써밋갤러리, 서울) | 2017 ART369 (아트플레이스, 서울) | 현대 더 아트쇼 (현대백화점 판교점) | 미디어아트 인 울산 (울산문화예술회관) | 2014 대구중견작가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2013 구상회화제 (극제미술관, 대구) | 알레고리의 힘전 (아마다스253 갤러리, 파주) | 2012 ‘전대미문’ 아트스타전 (갤러리전, 대구) | 장미원에 부는 샛바람 (조선대학교미술관, 광주) | healing camp-입주작가 보고전 (가나아트센터,서울) | 맛의나라 (양평군립미술관) | 2011 아트포르테-화음:그림이 연주하다(가나아트센터, 서울) | 서정회화8인전: 그리움이 있는 가을 (서림갤러리,서울,부산) |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고금미술 사랑나눔전(대백프라자갤러리,대구) | MY OASIS-치명적 아름다움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 | 2010 아뜰리에 졸업전 (가나아트센터,서울) | 물아 심수 (가나아트센터,서울) | 2009 또하나의 일상-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 (성남아트센터) | 新 오감도 (서울시립미술관,서울) | 미래의 작가 13: 일상을 넘다 (노화랑, 서울) | 사물의 대화법 (갤러리현대 강남) | 2008 ‘그림좋다’전(인사아트센터,서울) | 2007 The best of the best 20 (인사아트센터 , 서울) | 아트옥션쇼(코엑스) | 상상충전전 (경기도립미술관) | 2006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문화예술회관, 대구) | 여섯 개 방의 진실 (사비나미술관,서울) | 像-그리다(서울시립미술관) | The Flow-대구의 미술가들 (포스코 미술관,서울) | 2004 제5회 광주비엔날레 기념 실존과 허상전 (광주시립미술관)

현재 | 한국미협 | 고금작가회 | 심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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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509-박성민 · 윤병락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