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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자연미술전 ‘움직이는 자연과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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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구문화회관
2018. 12. 17(월) ▶ 2019. 1. 17(목) Opening 2018. 12. 19(수) 15:00 대구광역시 서구 당산로 403 | T.053-663-3081
찾아가는 자연미술전_움직이는 자연과 미술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비평) 한국자연미술가협회가 주축이 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그룹 <야투>를 전신으로 한 것이고, 야투(野投)는 국내 최고의 야외설치미술운동그룹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자연미술가협회의 역사는 그대로 한국자연미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그룹명 <야투>는 들에 던진다는 말이다. 화이트큐브로 대변되는 미술관전시와 제도권미술과는 다른, 자기만의 변별성을 자연에서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81년 8월 공주 금강 백사장에서 열린 전시를 계기로 결성된 야투와 비교되는 경우로는 같은 해 북한강변에서 열린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겨울 대성리전>(현재는 바깥미술회)이 유일하다. 물론 그 이전에 강정의 낙동강변에서 열린 <대구현대미술제>(1977)가 있지만 자연미술로 특화한 경우가 아니란 점에서, 그나마 전시가 한시적으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경우가 다르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는 협회창립초기부터 해외전시에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협회활동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었고, 이후 점차 상호교류의 폭을 넓혀갔다.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해외에서조차 자연미술이란 개념이 생소한 때였고, 여기에 해외전시가 지금처럼 활발한 때도 아니었음을 생각하면 실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진즉에 자연미술을 표방하는 해외 유관기관 및 작가들과의 교류의 폭을 넓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작가풀을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네트워크 형성이 있었기에 <금강국제자연미술전>(1991-2003)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세계 유일의 자연미술비엔날레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2004-2018)도 성사시킬 수가 있었다. 현재는 창립초기멤버를 중심으로 그때그때 주제에 맞게 상황을 봐가면서 외부작가들과도 특히 바깥미술회 작가들과도 긴밀한 상호교류를 수행하고 있는 편이고, 국제적인 전시행사에 걸맞게 해외작가 참여 빈도수도 높은 편이다.
전시든 행사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거의 일 년 내내 전시나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점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상시체제가 가동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창립초기인 1981년부터 <야투사계절연구회>가 상시 운영되고 있는데, 이론연구와 담론생산 그리고 작가수급과 같은, 기초적인 면에서 행사전반을 떠받치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2009년부터는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초대받은 국내외 작가들이 <자연미술가의 집>에 일정 기간 합숙하면서 작업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심포지엄의 특성상 비엔날레에 초대받은 작가들의 임시숙소 역할도 겸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온라인 형태의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를 발족해 해외 자연미술 기관 및 작가들과 상시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본격적인 채널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는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를 통해 각국을 순회하면서 현장작업을 펼치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주축으로, 이를 떠받치고 있는 촘촘한 망점들 혹은 거점들로 보면 되겠다.
자연미술은 생리적으로 일회성과 현장성을 그 특징으로 하는 만큼 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 전시행사 못지않게 중요하다. 기록물이 아니라면 다른 장르에서와 같은 물적 근거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카이브는 이처럼 기록물의 보존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최근 달라진 현대미술의 전시경향과도 무관하지가 않다. 주지하다시피 현대미술전시경향에서 두드러진 특징으로 아카이브와 전시, 작품과 기록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예외가 없지 않지만, 텍스트 형식의 작업들, 사진과 비디오와 같은 영상물 형식의 작업들 중 많은 경우들이 작품이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아카이브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굳이 아카이브 전시나 기록물 전시를 내세우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조차 많은 전시들이 사실상 아카이브를 전시 방법론으로서 제시하고 있는 경우가 이제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이처럼 아카이브는 역사를 보존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작업을 위한 최소한의 물적 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아가 아카이브 자체가 이슈가 될 만한 전시 아이템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이응우作_물에서 뭍으로_1981
정장직作_무제_1982
유동조作_바람_1982
전원길作_거북이_1983
고승현作_소와 나_1983
신남철作_무제_1983
강희준作_얼굴과 돌탑_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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