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자 展
갤러리 피치
2018. 10. 25(목) ▶ 2018. 11. 6(화)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87길 25 | T.02-547-9569
https://www.galeriepici.com/
Composition- 비움의 철학, 2018
혜성이 지나간 공간을 차지하며 생기는 강한 빛의 기둥처럼, 언젠가 귀가 중 차 안에서,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는 빛의 줄기를 발견했을 때의 강렬한 느낌과 흥분은 나의 일생에서의 경험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경험이며, 오랫동안 남아있는 인상이다. 그 빛의 기둥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중심의 광원이나 주위의 모든 것을 비웠다.
어렴풋이, 그러나 선명하게 인식되는 빛의 3원색 빨강 초록 파랑이 빛의 기둥을 장식한다.
나의 욕심을 비우듯 빛의 기둥 주위의 모든 것을 지웠다. 비워진 자리를 많은 상상력이 채우고, 그것은 또 다른 공간이 된다.
두 개로 나뉘어진 다른 공간은 우주를 표현했다. 강렬한 대비가 빛의 강렬한 에너지를 디자인화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표현하기 위한 비움은 나의 새로운 조형언어이다. 빛 줄기 위에서 빛의 색상이 움직이며 생기는 흐름을 입체적인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 하였다. 6개월 동안 끈기 있게 매달리며, 빛살 하나하나 입체감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마음을 비운다. 비운 마음 한 켠을 빛이 채운다.
May 14. 2018 문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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