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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국 화가들 1950-1969 展
이응노 미술관
2018. 10. 12(금) ▶ 2018. 12. 26(수)
대전 서구 만년동 396 | T.042-611-9806
https://www.leeungnomuseum.or.kr/
올해는 1958년 이응노가 유럽으로 건너간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응노미술관은 그의 도불(渡佛) 60주년의 해를 맞아 도불 화가들을 조명하는 《파리의 한국화가들 1950-1969》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1950-60년대 도불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들 이응노, 박인경, 이성자, 한묵, 김흥수, 남관, 김환기, 권옥연, 방혜자의 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해방 이후 파리는 한국의 모더니스트들이 꿈꾸는 현대미술의 이상이었다. 이응노 포함 1950~60년대에 파리로 진출한 한국의 화가들은 그동안 일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접해오던 서양 모더니즘 미술운동의 흐름을 현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그 동향을 직접 한국에 소개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접했던 이응노, 김흥수, 남관, 권옥연, 김환기, 한묵 등은 일본식 서양화풍을 떨치고 프랑스 작가들과 대면하면서 최신의 미술양식을 흡수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당시 ‘도불’이라는 행위가 가졌던 가장 큰 의의라면 서양미술계와의 직접적 접촉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통해 입체주의, 앵포르멜, 초현실주의 등 서양 모더니즘 사조가 국내 화단에 부지런히 소개되었고, 이는 1950-60년대를 거쳐 앵포르멜 운동 등 한국추상미술 발전의 마중물이 되었다. 특히 김창열의 경우 한국 앵포르멜 운동의 산 증인으로서 이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가 중 한명이다.
이 전시는 이들이 얻은 결실이 1970~80년대를 거쳐 한국현대미술의 주류가 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 중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현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응노와, 현재에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인경의 경우는 단연코 눈에 띄는 예술 활동 사례이다. 또한 초기 서구 모더니즘 미술 수용에 큰 역할을 했던 김환기, 남관, 김흥수, 권옥연, 한묵, 김창열의 예술은 이제 한국 추상미술과 동의어가 된 지 오래다. 이성자, 방혜자는 당시 남성 기성화가들이 주를 이루던 도불 행렬에 동참한 여류화가들로 프랑스 화단에서 성장하고 성공한 동시에 한국미술의 새 영역을 개척한 화가들이다. 《파리의 한국화가들 1950-1969》는 이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며 2018년에 60주년을 맞은 ‘이응노 도불’이 갖는 시대정신과 미술사적 의의 역시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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