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展

 

꿈꾸는 밤(Dreaming Night)

 

 

 

갤러리 비선재

 

2018. 10. 10(수) ▶ 2018. 11. 29(목)

서울시 용산구 유엔빌리지3길 54-14 | T.02-793-5445

 

https://bisunjae.com/

 

 

 

 

갤러리 비선재는 10월 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김성호의 개인전 <꿈꾸는 밤(Dreaming Night)>를 개최한다. 지난 2016년 갤러리 비선재에서의 첫 개인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최신 회화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빛을 그리는 화가 김성호는 도시의 야경을 그린다. 작가는 20여 년 전부터 새벽을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도시의 마천루, 한강과 도심 사이사이를 흐르는 빛의 길을 그리고 때론 산 위에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아롱이는 불빛과, 그 속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의 생명력을 그린다. 어둠이 내린 새벽은 빛의 변주를 통하여 고요하게 혹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는 여백과 어우러져 풍경은 가까이 펼쳐지다가도 아득해진다.

야경은 빛만으로 결코 존재할 수 없다. 김성호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빛과 어둠이 직조될 때, 가장자리의 어둠에 대비될 때에야 비로소 야경은 빛을 발하고 그 존재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작가가 그려놓은 야경은 마치 주변의 어둠에 감싸인 듯하다. 짙은 어둠에 의해 야경과 도시가 보호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도시에 서정성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지만, 분주한 도시에서 빠져나와 먼발치에서 바라본 모습은 잠시 현실성을 잊도록 만든다. 작가는 마치 마술과도 같은 빛과 어둠의 연금술을 통해서 도시가 숨겨놓고 있는 서정성을 불러낸다. 불빛은 치열한 현실과 고단한 삶에 가닿아 있지만 별처럼 아롱거리고 꿈처럼 몽롱하게 표현된 야경은 한편으로 희망의 불빛이다.

도시를 밝히는 빛으로부터 작가는 삶을 향한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뿐 아니라 파리의 새벽 풍경까지 대형 화폭에 담은 대작들이 주로 소개된다. 이번 신작에서 김성호 작가는 도시가 만들어낸 불빛과 새벽하늘이 만들어내는 어둠의 상호작용을 자연을 통하여 보다 섬세하게 해석하였다. 거친 붓질과 중첩된 터치, 부드럽게 뭉개진 빛의 경계는 시간마다 다른 빛의 질감을 표현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큰 면적을 차지하는 어둠의 색채와 깊이는 작가가 단연 빛 뿐 만 아니라 어둠과의 대비가 은밀하게 이루어내는 감성까지 담아내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파르스름한 대기가 칠흑 같은 밤을 걷어내는 새벽 캔버스에 담기는 풍경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느낌은 관람객 각자의 감정으로 증폭된다. 작가의 그림은 야경과 더불어 깊은 밤의 꿈을 꾸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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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1010-김성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