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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강산도 新金剛山圖 展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18. 9. 13(목) ▶ 2018. 11. 18(일)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709번길 185 | T.031-637-0033
https://www.iwoljeon.org/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18년 가을 기획전으로 《신금강산도新金剛山圖》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전관 4개 전시실에서 장우성, 김형수, 조평휘, 이열모, 송영방, 정탁영, 임송희, 송계일, 이석구, 정종해, 한진만, 김호득, 김천일, 김대열, 최성훈, 권기윤, 김대원, 이태승, 정종미, 김선두, 이종송, 선우영 등 작가 22명의 작품 35점이 소개되며 9월 13일(목)부터 11월 18일(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현대화단의 대표적 수묵채색화 작가들의 금강산도金剛山圖를 한 자리에 모아 현대 금강산도의 예술적 의의, 더 나아가 수묵채색화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조명, 모색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또한, 남북한 대화의 시기를 맞아 남한 작가들의 금강산도와 북한 작가 선우영의 금강산도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남북 미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금강산도는 고려시대 이래 산수화山水畵의 중요한 주제로 지속적으로 다루어져왔으며, 조선후기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의 활약으로 더욱 유행, 확산되었다. 그렇지만 20세기 한반도의 남북 분단으로, 지리적으로 북한에 있는 금강산은 남한의 입장에서는 갈 수 없는 금단禁斷의 땅이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금강산도의 창작도 뜸해졌다. 하지만 1998~2008년까지 남북한의 협의 하에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는 동안 다시금 금강산 그림도 그려지게 되었다. 길지 않았지만 이 10년은 남한에서 금강산도가 다시금 그려지게 되는 기반을 제공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실제로 화가들은 당시 금강산 여행에서의 스케치, 사진, 감흥을 토대로 많은 금강산도를 그렸다. 유화油畵 작가들 가운데에서도 금강산을 창작의 제재로 삼는 경우가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금강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회화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수묵채색화 작가들이었다. 과거부터 수묵채색화의 가장 중요한 장르가 산수화였다는 점, 조선후기의 신화적 존재인 정선의 대표적인 제재였다는 점 등이 그 이유였다. 본 전시는 바로 20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그려져 온 수묵채색화 금강산도의 양상과 성격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밀레니엄 즈음의 금강산도는 현대 수묵채색화의 다양한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조선시대 금강산도의 전통에만 주목한 나머지 우리시대 금강산도에는 관심을 쏟지 못했다. 이는 수묵채색화가 조선 말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쇠퇴했고, 20세기 전반 서구와 일본 미술의 급격한 유입 속에 혼란을 겪은 뒤, 20세기 후반에는 시대의 흐름에서 낙오되어버렸다는 왜곡된 인식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번 전시는 금강산도라는 제재를 통해 조선시대 화가들 이상으로 우리시대의 화가들이 얼마나 진지한 작가의식을 지니고 조형적 모색을 하며, 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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