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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화 展
Madame
갤러리담
2018. 9. 11(화) ▶ 2018. 9. 20(목)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 T.02-738-2745
https://www.gallerydam.com/
악의 꽃, 주술적인 매료, 그리고 제한 할 수 없는 미에 대하여: 작가 홍일화의 여성성 홍일화 작가의 상상은 여성에서 시작되어 여성성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넓은 범위에서의 호기심이 그의 시선을 움트게 하였다면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는 눈 앞의 존재를 뛰어넘어 문화적인, 역사적인 의의로써의 여성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게 하였다. 그의 초기작들에서 보이는 욕망의 매개체로의 여성이 아닌 삶의 주체로서의 여성과 영적 존재로서의 여성성은 그의 캔버스에서 더 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고 있다. 그의 최근 시리즈 Madam에서 그는 삼신/대지모신의 모티브를 두른 나이든 여성들의 모습을 선보이며 숭고한 세월의 흔적을 가감 없이 보이며 그에게 여성은 어떤 것인지, 그들의 여성성을 결정한 현대사회와 보다 본질적으로 여성의 힘과 그를 숭상하는 성화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이토록 여성에 대하여, 그들의 여성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며 다가가는 그의 작품세계는 여전히 남녀평등을 이루지 못한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근 15년째에 접어드는 그의 여성탐구 속 주제들은 더욱 미려해진 붓질을 만난다. 강렬한 삼원색으로 보호색과 경고색을 긋는 한편 경외와 숭배를 모색하며 더욱이 성장해가는 그의 이상 속의 여성들이 하나 둘 평면으로 옮아가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삶의 시작과 끝을 이어나가는 여성성은 신성과 동일시 되며 대지모신에 가까운 현신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마담’Madam(그림13) 시리즈에서 그가 그린 노인들의 이미지는 아름다우며 섬뜩하다. 한껏 치장한 그들을 둘러싼 색체와 상징의 표면을 파고들은 주름과 세월의 흔적들은 그의 그림이 속한 가상과 현실을 살아야 얻는 흔적의 상징성의 충돌을 일으킨다. 관람객들은 그리하여 극사실을 표현한 그의 그림과 비현실로 놓인 상징의 병렬을 통하여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에 접어든다. 여성성이라는 관념이 지닌 다양성은 마치 다른 무대의상을 입듯 교차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나, 그것을 둘러싼 불가사의와 진정한 여성성의 의미를 향한 작가의 사색은 그가 창조해 낸 다양한 여성들을 통하여 더욱 부각 되어가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중인 피렐레 바이즈Firelei Báez (그림14)는 여성이자 상징을 입은 표지적 존재로서의 여성성을 미려한 색채와 상징, 반복적인 패턴과 부분적으로 보이는 극사실적 표현의 조합을 통하여 홍일화 작가의 ‘마담’ 시리즈에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인간도 이미지도 아닌 중간에 존재하는,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는 상징으로 여성을 표현되고 있다. 여신으로서의 여성은 단순히 홍일화 작가의 탐구가 아닌, 세계 곳곳의 다양한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아우르는 하나의 흐름이며 그 중 홍일화 작가는 보다 독보적인 표현과 주제구를 통해 관람객들과의 다양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그의 손을 통해 마담시리즈의 여성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흔적을 보여가며 여성은 무엇이고, 또한 여성성은 어떤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에게 여성성은, 세월을 견뎌내며 더욱 견고해지는 모성과 창조의 가능성, 굳건한 어머니이자 예술의 불멸성으로 현실의 육체를 벗어 던진 성인들은 그렇게, 그의 손끝에서 나와 성화가 된 그의 이미지들의 일부로 기록되어가는 중이다.
척홍(미술비평, Glendale, US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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