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올미아트스페이스 9월 기획
이순구 초대展
- 웃는다 -
2018. 8. 29(수) ▶ 2018. 9. 30(일) Opening 2018. 8. 29(수)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1 올미아트스페이스 | T.02-733-2002
꽃별이2_65.1x53.0cm_oil on canvas_2018
진지함과 알레고리 사이 “웃기 시작한 회화(繪畵)” 2007. 10 (이 글은 ‘예술’이라는 큰 영역이 아닌 ‘그림’에 관한 생각이다.) 이 순 구
초기 미술사의 그림들 속에는 인류가 대상을 숭배하여 나타내는 신격(神格)적인 특징을 갖는다.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찾아 나타내려는 노력도 함께 있었다. 이러한 표현방법 중에 풍자와 알레고리를 사용한 작품들이 나타난다.
이렇게 나타난 풍자성이 있는 형상들은 현대시각의 해석과는 다르게 사용된 것도 많지만, 그 면면에는 삶의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에 대한 것을 기록하고 찾아보고자하는 진지한 것들이 많다. 중세 이후에는 회화들은 진지하고 무거워졌으나, 한편에서는 해학과 풍자도 성행하여 다양한 기록과 출판문화로 남은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회화(繪畫)는 미술영역에서 파인아트(Fine Art)로 분리하여 다양한 조형의 시도들에 의한 개별성을 드러낸다.
20세기 미술은 범주가 매우 넓게 확장되고, 이에 따라 다중의 구조체계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21세기 회화 작품들은 그 무거움의 상투성에서 벗어난 모습이 자주 눈에 띤다. 그동안 미술사라는 진지함과 무거움이 가져다준 대중과의 거리를 한층 가깝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의 발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그 혁명은 인터넷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난다.
인터넷에는 대중에 의한 미술들이 넘쳐난다. 패러디형식이 만연하고 개인이 제작한 이미지물들이 이 영역을 통해 수없이 표현되고 있다. 이는 미술행위가 일반화됨으로 그 영역이 무한 확장되었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하지만 사회적, 문화적 구조에 대한 영향이나 그 활용성 등에 대한 나름대로의 문제는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문화에 커다란 변혁의 문화가 된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작품을 여러 유형으로 제작해 왔으며 관심사와 작품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1)두꺼운 마티에르에 대한 관심, 2)물감의 번짐과 긁어냄, 3)실내외 현장에서의 설치, 4)집중된 무늬 그리기, 5)형상의 재현, 6)복재에 의한 패러디, 7)형상의 변형과 초현실적인 변이 등 그 유형은 다양했다.
작품의 주제, 그리고 표현방법의 모색은 시기에 따른 주요한 관심거리이자 변화과정이다. 작품 활동에 있어 변화는 이전작업에서 진지한 모색과 변형을 추구했지만, 때로는 자주 바뀐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웃는사람_53.0x 65.1cm_oil on canvas_2017
2004년부터 회화의 기호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사람사이에 가장 익숙하고 소통이 원활한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회화체계를 찾아내려 하였다. 그림이란 대중에게 읽히고 보이는 기호이다. 그림이란 아무리 잘 모사해 놓은 정물이 실재 꽃이나 과일이 아니고, 정교한 기법에 의한 재현내지는 모사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다. 그리고 정신이나 감정을 담아 나타내는 추상성을 수없이 인정하려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어렵다. 그 이유는 작품 수만큼 그것을 만드는 작가도 많다는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정신구조의 개별성을 보고 느낀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품창작의 대상 중에 가장 오래된 주제인 형상을 기호적으로 접근하면 스틱맨이나 이모티콘과 같은 간략한 도상에 도달하듯, 나는 형상성과 특성만 남겨진 그런 그림을 만들고 싶었다. 치장이나 미사여구가 빠진 본질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곳에 “웃음”이라는 사람의 중요한 생래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표현 방법을 찾고자 했다. 웃는얼굴의 다소 도상적인 표현은 이러한데 연유한 것이며, 단순화와 함께 웃는 모습을 과장함으로 그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웃는얼굴>을 그리게 된 생각을 이야기 하였다. 지금까지 작업하는 과정에서 미술입문 초기 "회화"라 지칭되는 영역이 주가 되었지만, 이후 공부하는 과정에서 "만화(漫畵)"의 영역을 알게 되었고 그 특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만화의 매력은 간략화 되는 기호적 도상성에 있다. 고착화된 회화적 특성만이 아니라 원시사회의 표현력이나 고대 이집트인들이 이미 즐겨 사용한 표현들이다. 이 간략화된 기호적인 도상성은 보기 쉽고 알기 쉬운 것이다. 내가 선택한 작품의 도상성은 바로 사실성과 간략화된 도상성, 그 중간에 위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림(예술)하는 일이 무겁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아니어야 한다. 우리 삶의 일상에서 읽히고 볼 수 있는 표현의 본질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렵거나 무거운 것을 쉽게 해석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그림을 과거의 ‘심각한 회화’에서 분리된 “웃기 시작한 회화”라 칭하고 싶다.
웃다 함께_116.8×91.0cm_oil on canvas_2018
웃다-어느날_65.1x 53.0cm_oil on canvas_2017
웃음꽃 18-9_72.7x60.6cm_oil on canvas_2018
|
||
■ 이순구
대한민국에서 4년제 대학, 대학원에서 그림전공 또 다른 대학원에서 만화학 박사
전시경력 | 개인전 23회(1990~2018) | 초대 및 단체전 250여회
교육경력 | 대학교 겸임 및 초빙, 외래교수(1995~2008) | 미술관 학예연구사(2008~2013)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80829-이순구展 |